서평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은 자신이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총 여섯 개의 단편 소설이 담긴 은희경 작가의 책 '중국식 룰렛'은 그녀가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봄까지 잡지에 담은 이야기를 한 편으로 묶은 것으로 술, 옷, 신발, 가방, 책, 사진, 음악에 관한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라가불린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였다. K는 아내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나에 관해서라면 모든 것을 알고 싶어했던 그가 아내의 생일마다 주문을 부탁했던 술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그래서 나를 이 자리에 부른 것일까. 아내가 남자와 함께 자신의 술집에 나타났다는 걸 알려주려고? 물론 라가불린을 좋아하는 여자가 세상에 아내 혼자일 리 없다. 하지만 때론 공교로운 운명은 악의를 감추기 위해 우연을 가장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다 - 28 .. 더보기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여 여기는 교육 '풀꽃도 꽃이다1'과 마찬가지로 조정래 작가님은 2편에서도 현 교육의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한다. 1편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원어민 교사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실제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대강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았지만 판·검사, 의사가 되라는 부모의 말에 결국 가출까지 하게 되는 학생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학생은 아니지만 같이 마음 아파하며 도와주려고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먼 곳에서의 일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생기는 것이었다. 부모님의 공부 절대주의가 아이들에게 있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지,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돈을 쓰며 시킨 선행 학습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며 이야기.. 더보기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되었다. 2013년 나에게 있어 책으로 처음으로 만났던 조정래 작가님의 '정글만리'를 읽었었다. 한때는 모두가 비웃음을 쳤지만 언제부턴가 세계적으로 1위 국가였던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던 중국의 무시무시함을 '정글만리'를 통해 알게 됐다. '정글만리'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낸 조정래 작가님의 '풀꽃도 꽃이다'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2016년 현재 10대 아이들의 고충과 부모님과의 갈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와 함께 '풀꽃도 꽃이다'의 주인공이자 선생님인 강교민이 말하는 교육자가 가져야 할 책임과 현 교육이 학생들을 어떻게 괴롭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난 학창시절 부모님의 간섭 아래 공부를 한 적도 없었고, 현재 2세를 낳지 않아 현 교육이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 더보기 우리에게 낙원인 제주도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책을 모으고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에 한 번쯤 신간을 구경하기 위해 도서 쇼핑몰을 구경한다. 여름이라 그런지 여행에 관한 책이 많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제주도에 관한 책이 많았다. 최근 유럽 쪽에는 테러 사건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을 포기하고 국내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여행의 대표 관광지로 불리는 제주도이기에 그만큼 제주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에 살면서 현재 내가 속한 지역에 관한 일을 하는 나에게 제주도 여행 책이란 목차부터 너무 뻔했다. 애초에 제주 도민을 공략한 책이 아니었겠지만 대부분의 책 속 내용은 거기서 거기라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는 여행객보다는 제주도에 사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더보기 글쓰기란 독자의 감정 이입을 이끄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동안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면서도 매번 해왔던 일은 다름 아님 글쓰기였다. 동영상을 소개하는 카피라이터부터 무언가 소개하고 알려주는 기사 작성,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소개 글을 작성하는 일을 했다. 독서를 좋아해 한때는 독서 동아리를 운영하며 토론을 하거나 서로 책 정보를 교환하는 등 이제껏 독서와 글쓰기는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항상 부족한 건 글쓰기였다. 누군간 읽으면 읽을수록 글쓰기 실력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난 어느 순간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단어와 문장을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인터넷을 보면 글자를 가지고 놀 만큼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나는 왜 저렇게 쓰지 못할까?'라며 한탄스러웠던 생각도 났다. 그렇기에 글쓰기에 관한 책이나 글들을 보면 무언가 새.. 더보기 다른 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 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인터넷 포털을 탐색하는 도중 국내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알게 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한강이라는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녀가 쓴 채식주의자 역시 읽어보지 않았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책을 결제했다. 난이도가 꽤 높을 책이라 생각했다. 책을 읽기 전 채식주의자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는 동안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하고 정교한 내용이 이 소설 속엔 다른 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구.. 더보기 라오스에는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제목을 보고 느낀 건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라오스 여행 에세이를 냈구나" 싶었다. 평소 하루키 씨의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을 정도로 팬이기에 사실 라오스든 어디든 상관은 없었다. 막상 책을 펼쳐 보니 이 책은 라오스뿐만 아니라 하루키 씨가 최근 20여 년 간 방문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자신이 한때 거주했던 보스턴부터 온천이 유명한 아이슬란드, 다양한 맛집이 있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와 메인 주 포틀랜드, '노르웨이의 숲'을 썼던 그리스 스페체스 섬과 미코노스 섬, 유명한 재즈 클럽이 있는 뉴욕, 시벨리우스와 카우리스매키를 찾아 떠난 핀란드, 메콩 강이 있는 라오스, 붉은 와인이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소세키의 집과 구마몬이 있는 구마모토 .. 더보기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소설이라는 장르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프로레슬링 같은 것입니다. 로프는 틈새가 넓고 편리한 발판도 준비되었습니다. 링도 상당히 널찍합니다. 참여를 저지하고자 대기하는 경비원도 없고 심판도 그리 빡빡하게 굴지 않습니다. 현역 레슬링 선수도 그런 쪽으로는 애초에 어느 정도 포기해버린 상태라서 '좋아요. 누가라도 다 올라오십쇼'라는 기풍이 있습니다. 개방적이라고 할까, 손쉽다고 할까, 융통성이 있다고 할까, 한마디로 상당히 '대충대충'입니다. - 16 내가 생각하기에, 소설을 쓴다는 건 너무 머리가 좋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작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지성이나 교양이나 지식은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합니다. 나 같은 사람도 역시 최저한의 지성이나 지..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