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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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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에게 있어 책으로 처음으로 만났던 조정래 작가님의 '정글만리'를 읽었었다. 한때는 모두가 비웃음을 쳤지만 언제부턴가 세계적으로 1위 국가였던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던 중국의 무시무시함을 '정글만리'를 통해 알게 됐다.


'정글만리'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낸 조정래 작가님의 '풀꽃도 꽃이다'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2016년 현재 10대 아이들의 고충과 부모님과의 갈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와 함께 '풀꽃도 꽃이다'의 주인공이자 선생님인 강교민이 말하는 교육자가 가져야 할 책임과 현 교육이 학생들을 어떻게 괴롭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난 학창시절 부모님의 간섭 아래 공부를 한 적도 없었고, 현재 2세를 낳지 않아 현 교육이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관심이 없었다. 조정래 작가님의 신작이기 때문에 보게 된 '풀꽃이 꽃이다'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부모라면 누구든 자기 자식이 최고이고 잘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인해 오히려 사랑스러운 아이를 괴롭히고 불행하게 만든다. 그저 '내가 아닌 너를 위해서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행복해야 할 아이들의 10대 시절을 송두리째 망친다. 이로 인해 아이가 불량스럽게 변한다거나 심지어 자살하거나 자신의 부모를 죽이는 예전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생기기도 한다.


'풀꽃도 꽃이다'는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이다. 1권에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교사 강교민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어 학교 폭력과 아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은따(은근한 따돌림)에 대해 나오며 이러한 가운데 교육자가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쉽게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온 원어민 교사와 나온다. 원어민 교수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원어민 교수에 대한 절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발음과 영어 능력이 아닌 백인, 푸른 눈, 금발이었다. 이에 원어민 교수들은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고 그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나라라고만 생각한다. 2권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내용이 나오게 될지, 현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조정래 작가님이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 성적을 저렇게 공개하고, 성적표에 등수를 명시하고 있는 건, 이름표를 달게 하는 것과 함께, 일본에게 식민 지배를 당한 그 잔재입니다. 일본에게 식민지로 짓밟힌 것도 씻을 수 없는 치욕인데, 해방 70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 제도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니, 이건 식민지로 짓밟힌 것보다 더 큰 치욕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성적표에 석차를 기록하는 것은 일본이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입니다. 사람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그 야비한 짓을 우리는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것이고요.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일입니까 - 21


- 대한민국 국민은 6.25 직후의 폐허의 가난 속에서 미국의 원조에 그저 감읍하고, 동물 사료용 가루우유마저 서로 많이 받아먹으려고 허겁지겁했던 거지 군상이 아니었다. 40~50년 동안 밤낮없니 뼛골 빠지게 일해서 1인당 GDP 2만 5천 불대의 배부름을 향유하고 있는 자존심 제대로 갖춘 존재들이었다. 그런 대상들에게 '광우병에 걸리든 말든 값싸니까 먹어라' 하는 식으로 말을 해댔으니 그게 통할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트라우마를 열등감으로 심층 깊이 감추고 있는 살마들의 심리는 얼마나 난해하고 복잡한가. 우리 한국 사람들은 거지꼴로 미국의 원조를 받아먹어야 했던 아픈 과거를 공동의 부끄러움과 열등감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미국을 대할 때는 그 부끄러움과 열등감이 미국에 대한 선망과 같은 비중으로 엇갈리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박한 그 말은 바로 그 열등감을 정통으로 찔러버린 것이었다 - 26


- 일제고사 부활은 시행 발표와 함께 즉각적인 반대에 부닥쳤다. 문제는 학생보다 선생들이 먼저 반대하고 나섰다는 데 있었다. 첫째 학생들 실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둘째 불필요한 경쟁을 과열시켜 학생들을 괴롭히고, 셋째 국가적인 재력 낭비고 정력 소모라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국민의 75퍼센트가 계속 반대했는데도 무작정 밀어붙여 22조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의 혈세를 탕진하고, 수수만년의 생명을 지닌 네 개의 큰 강을 '죽이기에 성공'한 것처럼 일제고사도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을 괴롭히고 국가 교육을 망치는 여러 상처를 남기고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일제고사가 야기한 두 가지 큰 문제는 전국적인 경제 유발과 성적순 줄 세우기였다. 전국의 학생들이 한낱한시에 시험을 보고, 그 결과로 전국 석차를 공개하는 것이었다. 이런 단행이 무슨 획기적 교육 혁명이나 되는 것처럼 대통령꼐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제치고 앞으로 나서서 '무한 경쟁'만이 지속적 국가 발전의 동력이라고 자못 흥분된 어조로 역설해 댔다 - 35


- 일제고사는 일제 망령의 부활이라는 비판과 함께, 인성이 파괴되도록 아이들을 무작정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것은 교육을 훼손시키고 포기하는 비교육적 행위이며, 전국적으로 전체 석차를 공개해 아이들을 줄 세우기 하는 것은 인격 살해를 자행하는 가장 비인간적인 행위이라며 항의하고, 어서 빨리 일제고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는 했다. 그러나 그런 소리는 소수의 불평불만을 가차 없이 묵살될 뿐이었다.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를 반대하는 여론이 커질수록 불도저식을 더욱 거세게 몰아대는 것과 똑같이, 일제고사도 기세등등하게 밀어붙여 나갔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아이들이 해마나 늘고 있었지만, 엽기적인 사건이 아니한 '사소한 자살'은 언론에 한 줄도 보도되지 않고 흔적 없이 묻혀버리고는 했다. 한 해 300명 선의 청소년 자살자가 일제고사 실시를 계기로 해마다 증가해 마침내 하루 1.5명인 500명을 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고사는 멈출 기미 없이 기세 좋게 치러졌고, 전체 석차는 끄덕없이 공개되고 있었다 - 39


- 일제고사를 볼 때마다 아들의 등수가 떨어진다고 아들을 때려오던 엄마가 매를 견디지 못한 아들 손에 맞아 숨진 것이었다. 아들을 매질해 댄 엄마의 학대는 일제고사가 처음 치러진 다음부터 시작되어 3년 넘게 지속된 것이었다. 아들은 첫 일제고사에서 4천 등까지 했다. 그건 SKY 대학에 너끈히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조금만 더 애쓰면.. 엄마의 욕심은 동하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아아, 내 아들이 서울대 학생이 될 수 있다! 그런 '가문의 영광'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일가친척들 앞에서, 친구 동창들 앞에서 그보다 더 폼 나고, 광나는 일이 어디 있을 것인가 - 41


-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교육가 닐 - 49


- 지금도 원망스러운 것은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을 퇴학시킨 학교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이상하게 학교가 그리웠고, 마음 잡고 공부를 하고 싶었답니다. 계모 때문에 가출을 한 것이지, 공부가 싫어서 가출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마음잡고 공부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가출 생활은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모릅니다. 왜 교육이란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 여자를 퇴학시킨 것은 교육이 저지른 살인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교육은 처벌이 아니라 용서고 보살핌이고 사랑입니다. 교육자는 제2의 성직자여야 한다는 페스탈로치 선생의 말씀은 역시 불변의 진리입니다 - 59


-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노동이 인정사정없고, 피도 눈물도 없이 가혹한 것 잘 알아. 특히 대기업일수록 출근 시간은 있고 퇴근 시간은 없는 야만적 경영이라는 것도 잘 알아. 거기다가 대기업 간부가 되려면 그 길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이고 고달픔인지도 잘 알아. 그렇더라도 그것으로 아들에게 아무런 정을 주지 않고 내다 버린 것처럼 해버린 애비로서의 무책임이 합리화되는 건 아니야. 자식 가진 이 세상의 남자들에게는 두 가지 임무가 똑같이 주어져 있어. 하나는 가정으로서의 밥벌이 임무고, 다른 하나는 애비로서의 사랑 베풀기 임무야. 좋아, 자네가 매일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애비로서의 임무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해. 그럼 주말 이틀이 있잖아. 그 이틀을 다 자식 사랑에 바치라는 것도 아니야. 그중에 하루만이라도 아이를 위해 써야 해. 일요일 아침 일찍 아들을 데리고 공중목욕탕에 가는 거야. 발가벗은 몸으로 탕 안에서 물장난도 치고, 아이를 끌어안고, 얼굴도 맞부비고 하는 거야. 그보다 더 좋은 스킨십, 깊고 뜨거운 정 나누기가 어디 있겠는가. 거리를 두고 사랑한다는 말 백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지 - 70


- 그게 이 나라 엄마들의 공통된 문젯거리야. 내 자식만은! 내 자식만은! 그런 경쟁의식으로 서로 앞서가려고 기를 써대니 애들이 다치고 상하고 병들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나라고 사회고 큰 탈 나게 생겼어. 모두 그 터무니없는 욕심 버리고 정신들 차려야 하는데, 큰일이야. 이건 교육열이 아니라 끝없는 이기주의가 뒤엉켜 벌이는 난투극이고, 자식들 정신병자 만들고, 죽여가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광태야. 이런 사회적 비극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해 - 75


- "영수국 외에는 아무 책도 못 읽게 하잖아요. 영수국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는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재미를 모르고 무조건 못 읽게 하니 얼마나 무식한 거예요" 아이는 두 번씩이나 '영수국'이라고 말했다. 그 무심곁에 흘러나온 말에 첫 번째 자리를 빼앗기고 세 번째로 밀린 국어의 딱한 현실이 있었다. 그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의 반영을 강교민은 서글픈 마음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110


-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때 어마 아빠를 '미친년', '개새끼'는 예사고 그보다 훨씬 더 심한 욕으로 불러댄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희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독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건 처음 아는 사실이었다. 강교민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전신의 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이 이 아이에게 무슨 말로 엄마의 사랑이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시킬 것인가, 강교민은 그지없이 막막하고 난감하기만 했다. 그러나 상담이라는 것은 어차피 이런 난관을 헤쳐가야 하는 길이었다 - 115


- 정답은 명확하게 나와 있었다. 그러나 강교민은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결론이었고, 자연스럽게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건너뛰어서는 안 되는,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야 하는 경과가 있었다. 아이를 그런 막다른 벼랑까지 몰아간 모성의 시행착오 과정을 착실히 밟으며 엄마가 자신의 잘못을 이성의 힘으로 납득하고 시인했을 때에만 비로서 다다를 수 있는 지난한 길이 '다 포기하는 것'이었다. 모성이 강할수록 자식에 대한 욕망은 커지고, 욕망이 클수록 집착하고 되고, 집착이 클수록 시행착오를 많이 범하게 되고, 시행착오가 많을수록 자기 아집이 강해져 '다 포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연쇄적 회오리 속에 아이들의 자살은 끊임없는 행렬을 이어오고 있었다 - 125


-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 144


- 아더매치는 30여 년 전, 80년대에 기승으 부리고 있던 군부독재를 향해 내뱉었던 유행어였다.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다 - 159


- '광주 사태'를 일으키고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시급히 민심을 얻어야 할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파격적인 조취를 취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야간 통금 해제였고, 88올림픽 유치였고, 교복 자유화였다. 그런데 야간 통금 해제의 성공과 대조적으로 실패한 것이 교복 자유화였다. 그때만 해도 1인당 GDP 3천 불 정도라서 자유화된 학생들 옷에서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교복의 공이 드러난 것이었다. 그다음에 야기된 문제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의 빈발이었다. 같은 또래의 불량배들이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 쉽게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이것 또한 그동안 교복이 세워온 공이었다. 그래서 교복은 부활되었다. 단, 군복 냄새가 풍기는 일본식 교복에서 탈피해 미적 감각을 살린 다양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 169


- 예, 일진 그것 분명히 나쁜 존재입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교육 현장을 위해서 명백히 제거해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한여름 철의 잡초가 줄기만 자꾸 잘라낸다고 없어지는 겁니까? 뿌리까지 다 뽑아버려야 제거됩니다. 일진이 꼭 그렇습니다. 일진이라는 애들은 왜 생겨났습니까? 그 뿌리가 무엇일까요? 그 답은 너무 자명하고, 찾기 쉽습니다. 다만 묵살하고, 외면하기 때문에 문제지요. 그 뿌리는 경쟁 교육, 점수 따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한 경쟁 교육 아닙니까? 인간 교육, 인성 교육, 적성 교육, 창의 교육 다 팽개치고 달달 외우는 암기 교육으로 점수 잘 따는 것만 최고로 쳐다 보니 낙오자를 수없이 양산해 냈습니다. 그러니깐 일진이라는 아이들도 그 잘못된 암기 교육의 피해자란 사싱입니다. 그 아이들은 암기를 잘 못하거나, 취미가 없다는 죄 아닌 죄로 학업 포기 상태로 방치되고, 그 좌절감과 스트레스 탈출구로 빠져 나간 것이 일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명확히 말하자면 일진은 동료 학생들의 가해자인 동시에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라는 사실입니다. 선생님이 말한 대로 일진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들을 엄벌해 학교에서 내쫓아버린다고 합시다. 그럼 그들은 사회에 나가 뭐가 되겠습니까. 곧바로 조폭이 되고 말 것입니다. 모든 학교는 조폭 세력 공급처가 될 거구요. 그럼 우리 사회는 어찌 되겠습니까. 망하는 길밖에 없는 거지요. 그런 심각성 앞에서 우리는 다시금 참된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명제와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교직을 천직으로 삼으려 했을 때 각자의 전공과는 상관 없이 교직 과목을 공통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턴가 잊어버리기 시작한 그 원론을 되찾아야 하고, 그 원론을 고수해야 합니다. 교육은 그 어떤 경우에도 단 한 명의 학생이라고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교육은 단순 지식을 무조건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바르게 육성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 311


- 교육부에서는 연간 5,500건에 달하는 공문 폭탄을 투하했다. 선생들은 해당 부서에 따라 그 보고서를 작성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탕진하며 골이 빠졌다. 그러니까 선생은 현장 교육자가 아니라 행정관료로 전락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교육자 역할은 그만큼 소홀해져 선생들은 어쩔 수 없이 수업 준비가 부실해졌고, 학생에 대한 관심도 등한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마치 교육부는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교육을 망치려고 있는 이상한 조직 같았다. 교육부는 왜 그 많은 공문을 남발해 대며 교육을 망치는 행태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중앙의 통제와 지배를 강하게 함으로써 권력의 안정을 꾀하고자 했던 군부독재의 욕구였다. 그런데 군부독재가 타도된 지가 언제인데 그 후의 권력들도 그 악습을 그대로 답슴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권력의 마성인 지배욕구를 그대로 드러내는 뻔뻔스러운 작태였다 - 354



[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 10점
조정래 지음/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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