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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 상황을 피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누군가 그랬다.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이 너무 한가하여 그런 게 아니냐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난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난 예전부터 회사 업무를 하거나 퇴근 후 집에 와도 한가함을 고집했다. 한가함이 좋은 거라고, 바빠서 괜한 걱정을 더 만들면 피곤해지기만 할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일까, 지금의 나 자신이 힘든 이유는 바로 그 한가함이라는 놈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년 전만 해도 무언가 열중했던 그때, 하루 몇 시간 잠을 자지 않았어도 피곤한 줄 모른 채 즐거웠다. 지금의 난 그때보다 더 많은 잠을 자고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윤시윤이 1박2일에서 했던 강연 동영상을 보게 됐다. 윤시윤 역시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피하.. 더보기
다른 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 한강,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인터넷 포털을 탐색하는 도중 국내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알게 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한강이라는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녀가 쓴 채식주의자 역시 읽어보지 않았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이야기가 담겨 있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책을 결제했다. 난이도가 꽤 높을 책이라 생각했다. 책을 읽기 전 채식주의자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는 동안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하고 정교한 내용이 이 소설 속엔 다른 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구.. 더보기
맞춤법 검사기를 돌릴 정도로 글쓰기 실력이 엉망이다 다른 건 못하더라도 글을 쓰는 것만큼은 잘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운 것 같다. 매일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하루 동안 내가 쓴 글에는 얼마만큼의 단어들이 들어 있을까? 띄어쓰기도 아직 헷갈려서 사소한 글 하나 쓰는데도 맞춤법 검사기를 돌릴 정도로 글쓰기 실력이 엉망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글을 정말 잘 쓰는 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쓴 글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나 역시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아봤으면 좋겠다. 잘하는 게 많지 않더라도 글쓰기만큼은 나의 특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만큼 글을 써보고 싶다. 더보기
원했던 만큼 챙겨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소중한 내 동생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수많은 옷과 장난감, 맛있는 간식까지 실컷 사주고 싶었다. 2년 전 우연히 맡아 키우겠다는 결심 후 아낌없이 잘해주고 싶었는데 이 글을 쓰는 것처럼 쉽지 않다.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해 설이야. 비록 원했던 만큼 챙겨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소중한 내 동생.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더보기
시간이 흐르는 대로 아무 걱정 없이 살고 싶었을 뿐이다 내 상황이 힘들어 슬픈 것인지, 슬프다는 생각에 힘든건지 헷갈리는 요즘. 답답한 가슴. 실컷 웃어본 적은 언제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어지고 눈가엔 눈물만.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아무 걱정 없이 살고 싶었을 뿐이다. 큰 욕심 없이 바라는 것 없이 살고 싶었을 뿐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다시 시작하고 싶을 뿐이다. 더보기
라오스에는 라오스에만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제목을 보고 느낀 건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라오스 여행 에세이를 냈구나" 싶었다. 평소 하루키 씨의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을 정도로 팬이기에 사실 라오스든 어디든 상관은 없었다. 막상 책을 펼쳐 보니 이 책은 라오스뿐만 아니라 하루키 씨가 최근 20여 년 간 방문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자신이 한때 거주했던 보스턴부터 온천이 유명한 아이슬란드, 다양한 맛집이 있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와 메인 주 포틀랜드, '노르웨이의 숲'을 썼던 그리스 스페체스 섬과 미코노스 섬, 유명한 재즈 클럽이 있는 뉴욕, 시벨리우스와 카우리스매키를 찾아 떠난 핀란드, 메콩 강이 있는 라오스, 붉은 와인이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소세키의 집과 구마몬이 있는 구마모토 .. 더보기
얘도 아니야.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철부지 힘든 시간의 연속.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괴로운 나날을 지속시키는 건 나 자신. 욕심으로 인해 나만 괴로운 게 아닌 주변마저 함께 힘들게 하니 더더욱 힘들구나. 그런데도 고치지 못하는 고질병. 떳떳하지 못한 나를 생각할수록.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 이젠 얘도 아니야.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철부지. 그 경계가 나 자신을 더욱 괴롭히는 것 같다.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냐가 아닌 어떻게 돼야 함을 알아야 그 힘든 시간의 연속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다. 더보기
그나마 위안이 되는 이런 곳을 종종 만났으면 아마도 내 인생 첫 갤러리 카페. 예상치 못했던 그곳. 제주이면서도 제주 같지 않던 소다공 갤러리. 익숙치 않은 조명, 익숙치 않은 냄새, 소리가 거부감이 들었지만.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던 그만의 매력.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기만 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이런 곳을 종종 만났으면.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되겠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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