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코스 영실코스 제주 윗세오름 준비물 버스 탐방
2년 전 설산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처음 한라산 영실코스로 윗세오름을 탐방한 후기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작성했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2021년 사진을 보니 11월 18일에 촬영했었는데 패딩을 입어야 될 만큼 날씨가 추웠고 곳곳에 눈이 쌓여 있어 설산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어제 날짜로 탐방했던 제주 윗세오름은 눈은 커녕 반팔을 입어도 될 만큼 무더웠는데 뉴스를 보니 이상기온으로 낮 기온이 28도를 찍을 정도로 더웠다.
2023 제주특별자치도 블로그 기자단 활동으로 한라산을 소개해보고 싶었고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가 풀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이왕 가는 김에 올레길만큼 오래 걸어보고 싶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했다.
집에서 제주시버스터미널까지 가서 240번 버스(요금은 티머니 이용 시 편도 1,450원)를 타고 영실매표소에 내려서 휴게소가 있는 탐방로 입구까지 걸어야 하는데 그 거리만 도보 2.7km로 총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됐다.
영실매표소에서 탐방로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길로 날씨가 더워 온몸에 땀이 젖을 정도였고 입구까지 가서 운동 어플을 확인해보니 이미 5천보를 걸었다.
이날 한라산 등반코스를 갔다 다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집까지 총 9~10시간이 소요됐고 도보만 20km 걷기를 기록했다. 버스를 타고 간 터라 기름값은 절약됐지만 생각보다 도보를 오래 걸었기에 무척 힘들었는데 나름 추억도 쌓았고 영실코스 가을 풍경도 예쁘게 담아왔기에 한라산 윗세오름을 가는 분들을 위해 버스, 주차, 준비물 정보를 포함해 포스팅으로 소개해보고 싶다.
* 한라산 등반 준비물 : 1인 기준 500ml 생수 두 병, 모자, 얼굴 가리개, 등산스틱, 눈 쌓이면 아이젠 필수
1. 대중교통 버스 타고 한라산 영실코스 가기
제주시버스터미널에서 한라산 영실코스로 가는 240번 버스는 11월 기준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총 10회, 5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되고 있다.
오전 7시 30분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오전 8시 26분에 영실매표소에 하차하기에 버스에 있는 시간만 1시간 소요된다. 버스요금은 티머니 기준 1,450원이다.
나같은 경우는 오전 9시 10분 버스를 타고 가서 오후 10시 6분에 영실매표소에서 하차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방송을 들려 귀기울였더니 이미 제1주차장은 차가 꽉차서 더 이상 주차가 불가능했고 어리목코스로 가라고 안내가 나왔다.
한라산 등반코스 초입인 영실매표소로 가는 길은 2.7km로 끝이 없는 오르막길이 펼쳐지기에 걷는 시간만 50분이 추가된다. 버스로 탐방로 입구까지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고 만약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대중교통보단 자가용, 렌트카를 타고 가는 걸 추천한다.
영실매표소에서 탐방로 입구로 가는 길 중간에는 하원수로길이 있다. 하원수로길은 영실 존자암, 볼래오름, 숯가마터, 수행굴, 무오항항쟁 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터 등 문화 역사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생태문화 탐방로라고 한다.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 탐방로 앞에는 주차장과 함께 오백장군과 까마귀라는 휴게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생수, 음료를 살 수 있고 아침, 점심식사를 할 수 있게 식당도 운영되고 있었다.
한라산 등반코 준비물 필수품인 생수는 500ml 1병당 1,000원으로 비싼 편이라 이곳에 가기 전에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참고로 제주 윗세오름 근처에 있는 약수터인 미르샘에는 2021년과 다르게 물이 나오지 않아 1명당 2병을 챙겨가야 한다.
영실탐방로로 들어가는 입구 왼쪽에는 영실 영원사라는 절이 있다. 오백 나한전(서귀포시 지정향토 유형 유산 제8호)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철비로자나상과 불석으로 만들어진 오백나한좌이 모셔져 있다.
2. 한라산 영실코스 탐방로 입구
다시 입구로 돌아와서 윗세오름으로 한라산 등반코스를 탐방하기 전 주의사항이 적힌 알림판을 확인했다. 사진에 보이는 장소부터 제주 윗세오름을 오르는 길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갈 경우 미리 준비하는 게 좋고 흡연, 쓰레기 투기, 드론 비행 모두 금지되어 있으며 위반 시 고액의 과태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1월까지는 괜찮지만 다가오는 12월 한라산 영실코스는 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겨울철에 간다면 등산화는 물론 아이젠과 등산스틱도 챙기는 게 좋다. 탐방로 중간에 돌길이 많은데 하산길이 꽤 미끄러워 등반 준비물로 아이젠이 필요하다.
가을, 겨울철에는 바람 또한 세기 때문에 모자와 마스크를 챙기는 것도 좋다. 바람으로 인해 피로가 더 누적될 수 있으며 피부에도 좋지 않아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가리개를 준비물로 챙겨보자.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 탐방로에서 조금 걸어가면 그림으로 표시된 탐방로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병풍바위를 지나 윗세족은오름, 대피소까지 갈 수 있으며 남벽분기점까지 가려면 최소 오전 8시에는 이곳에 도착해야 한다.
영실코스를 통해 제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가는 한라산 등반코 난이도는 초반에만 계단이 많아 힘들고 병풍바위를 지나면 어렵지 않다. 탐방을 했던 이날엔 초등학생은 물론 70대 어르신도 많이 보였고 외국인 관광객도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남겼다.
가을철에 방문한 한라산 영실코스는 곳곳에 노란 꽃이 가득했는데 겨울철에 가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빠르게 오르기보단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 사진 촬영을 위해 걷는 것 외에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오랜만에 한라산 등반코스를 더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3kg 백팩과 4.5kg 카메라를 손에 쥐고 올랐기에 숨이 많이 찼는데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라산에는 계절에 따라 으름난초, 섬사철난, 나도제비란, 타래난초와 같은 희귀 야생화가 있으며 북방산 개구리, 쇠살모사, 유혈목이, 제주도룡뇽과 같은 양서 파충류 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영실매표소에서 50분이라는 시간 동안 걸은 상태에서 한라산 등반코스를 려니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탐방로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을 풍경이 아름다웠기에 카메라로 촬영을 하며 경치를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수많은 계단을 따라 등반 후 오랜만에 만난 병풍바위의 모습은 여전히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병풍바위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즐비하게 늘어서서 붙여진 이름으로 하늘 위로 솟아올라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장군', '나한' 같이 보인다고 하여 오백나한, 오백장군으로도 불린다.
오백나한 병풍바위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계단을 걸었고 고생길은 더 이상 없을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계단을 오를수록 병풍바위를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는데 주변에 있는 억새와 꽃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양옆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누군가 옮긴 것인지 자연이 만들어낸건지는 모르지만 바위가 있다는 게 신기해 사진으로 남겨봤다.
제주 윗세오름으로 가기 전에는 구급함이 있는 전망대가 있다. 가을철 한라산 풍경을 보기 위해 방문한 탐방객이 쉬고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보진 못했다. 위급상황에 필요한 준비물을 만약 못 챙겼다면 이곳을 통해 이용해야 하니 참고해보자.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의 또다른 볼거리로는 구상나무가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조로도 알려진 구상나무는 소나무과 해발 500~2,000m 사이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윗세오름 탐방까지 가는 길 또한 계단이 있지만 초입로보다 경사가 높지 않아 오르기가 어렵지 않았다. 양옆으로 구상나무와 함께 바위석을 볼 수 있었는데 촬영 후 보정까지 하니 결과물이 좋아 만족스러웠다.
해발 1,800미터를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제주 윗세오름의 모습이 보인다. 탐방로를 따라 계속해서 걸어가면 구상나무 숲길이 있으며 이곳에도 계절에 따라 푸른구상, 수꽃, 열매, 붉은구상, 검은구상 등 여러 꽃과 나무를 관찰할 수 있다.
3.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 입구
윗세오름 대피소로 가기 전 오르쪽으로 보이는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면 바닥에 앉아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곳 앞에서 윗세족은오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기에 여행 풍경 사진을 찍기에 좋고 주변에 가을철에 피는 꽃밭이 만발해 있어 전체적으로 아름다웠다.
4. 한라산 윗세오름 전망대
제주 윗세오름 대피소로 가는 한라산 등반코 막바지에는 전망대로 가는 길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오르면 한라산 영실코스의 모습과 함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제주시, 서귀포시 너머 바다까지 한눈에 보인다.
한라산 영실코스 전망대에서는 각도에 따라 다른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윗세오름이 보이는 곳 양옆으로는 왼쪽에서부터 장구목오름, 윗방아오름, 방아오름, 앞방아오름을 차례대로 볼 수 있는데 자연환경 보호로 인해 탐방은 막혀 있지만 멀리서 바라봐도 예쁜 명소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제주 윗세오름 대피소로 가는 길에는 미르샘이라는 약수터가 있지만 이날 갔을 때는 물이 나오지 않았다. 생수 500ml 한병만 챙긴터라 물이 부족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 하산길에는 물을 마시지 못한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이 글을 보는 분들이라면 한라산 등반코 준비물로 생수를 넉넉하게 챙기자.
5.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
오후 늦게 도착한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 대피소는 전체적으로 한적했다.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까마귀 또한 여러 마리가 보였다.
제주 윗세오름 대피소에는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에 대표 포토존이라 할 수 있는 윗세오름 표지석이 있다. 탐방객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대피소에는 공중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옆에는 건물 내부에서 식사나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추운 겨울철에는 건물 내부에 히터도 나온다고 하니 겨울철 한라산 등반코스를 탐방하는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6. 한라산 영실코스 하산길
한라산 영실코스는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길보다 하산길에서 더욱 예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지 않지만 중간중간 돌길은 자칫 넘어질 수 있기에 아이들이나 어르신과 함께 등반한다면 안전에 유념해야 한다.
제주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숨이 차고 힘들어서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지만 대피소에서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는 길은 여유롭게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앞서 올라왔던 길을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바라보니 뭔가 색달랐는데 한라산 등반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각도에서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2년 전 처음 한라산 영실코스를 탐방했을 때 봤던 우뚝 솟은 바위도 다시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에도 흔들림 없이 솟아 있는 바위가 무척 신기해 계속해서 보게 만들었다.
하산길에는 한 외국인이 카메라를 주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촬영해달라고 요청받아 찍어줬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장면을 영상이나 GIF 파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으니 한라산 등반코스 갔다가 하산한다면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산을 하면서 바라보는 경치는 최근에 봤던 풍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다. 오후 늦은 시간대라 탐방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빨갛게 물든 나무와 꽃이 가을 사진을 담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하산길은 돌길이라 겨울철 눈이 내리는 날에는 미끄러울 수 있기에 한라산 등반코스 준비물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며 등산스틱도 가지고 가야 무릎보호에 도움이 된다.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하산하는 길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며 내려온 터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걸렸다.
하산길에는 오전 시간과 다르게 해가 내려오며 더욱 진하게 물든 단풍나무를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제주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단풍을 한라산 등반에서 볼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한라산 영실코스 탐방로에서 출발해 제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갔다가 내려오니 오후 3시 50분이었다. 사진을 촬영하며 오르고 내려온 터라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는데 주차장에는 차가 대부분 빠졌고 카카오택시를 불러도 택시가 오지 않아 버스정류장이 있는 영실매표소로 다시 돌아갔다.
영실매표소에서 제주 240번 버스를 타고 집까지 돌아오니 이날 하루종일 21.2km 걷기를 했고 걸음수는 2만 4,000보를 기록했다.
영실 탐방로 앞까지 버스가 운행된다면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영실매표소에서 탐방로까지 거리가 길고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한라산 영실코스로 제주 윗세오름 등반을 한다면 버스를 이용하기보단 차를 타고 가는 게 여러모로 좋다.
그래도 생애 처음 20km 걷기에 성공했고 하루종일 가을 감성을 느끼며 운동을 할 수 있어 후회는 하지 않았다. 눈이 쌓이는 12월에도 설산을 보기 위해 한라산 등반코스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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