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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챔픽스로 금연 시도한 지 1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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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금연을 결심했다. 만 10년 담배를 피우면서 금연 결심을 여러 번 했었기에 사실 금연에 성공하리라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집에서 쉴 때 금연을 해보자라는 마음에 인터넷을 둘러보던 중 챔픽사를 금연보조제를 알게 됐다.


처음엔 동네 병원에 가서 챔픽스를 처방 받았는데 3~4만 원이라는 큰 돈을 썼다. 병원에서 처방 받고 약국에서 약을 받는데 약사 분께서 "건강관리협회나 보건소에서 처방받으면 보험 적용이 되서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해요"라고 말해주었다. 이미 처방받은 걸 돌릴 수 없어 결국 챔픽스 0.5mg 2주 정도 분량을 처방받았다.


나름 금연을 결심했지만 거의 10년을 피운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기란 사실 어려웠다. 챔픽스를 복용하면서 하루 3개비로 아침, 점심, 저녁을 나눠서 태웠다. 몇 일 지나고 챔픽스 0.5mg에서 1mg으로 올려가며 약을 먹은 후부터는 하루 한개비만 피웠다.



어느 날 아침, 평소대로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었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이상하게 담배 맛이 예전처럼 나지 않았다. "이게 챔픽스 효과인가?"라는 생각에 담배 한개비를 다 태웠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고 갑자기 머릿속에서 "이젠 피우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났다. 그때가 2015년 12월 15일이었고 이렇게 1년 동안 단 한 개비도 피우지 않았다.


금연하는 동안 고비도 많았다. 일상 스트레스에 회사 업무,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느 순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났다. 특히 술자리보다 술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앞 편의점을 바라보며 흡연 욕구가 났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끊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피우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


금연하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덜 힘들고 체력적으로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사실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계단을 걸을 때 확실히 예전처럼 숨이 차는 느낌은 없고 숨소리에서 거친 쇳소리가 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금연의 장점은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담배를 태우면서 내 몸에서 이렇게 심한 냄새가 났는지 몰랐었다. 회사 동료 중에 담배를 하루 한 갑이나 피우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나갈 때마다 정말 역한 냄새가 났다. "내 몸에서도 약 10년 동안 저런 냄새가 났을까"라는 생각에 다시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돈이 절약되는 것은 모르겠다. 여태 담배를 피워봤자 일주일에 2.5갑이었기에 다른 애연가보다는 돈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갈 땐 항상 군것질도 했었는데 그 부분에선 돈이 확실히 절약됨을 느꼈다.


오늘로써 챔픽스로 금연을 시도한 지 1년이 됐다. 미래에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을지 아니면 꾸준히 금연하고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금연을 결심한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하게 담배를 태우지 않고 건강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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