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더는 주춤하거나 조용히 있고 싶지 않다

반응형


1년은 다닐 줄 알았던 회사를 이틀 전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6개월 하고 조금 넘은 기간으로 끝을 맺었다. 처음 회사를 들어갔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한 것과 달리 나에게 있어 2016년 한 해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1년에 한두 번 갈 관광지와 명소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으며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우물 안에서 벗어난 개구리처럼 기존과는 다른 세상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것이 생기기도 했다.


이곳을 다니며 그 꿈을 이뤄보려 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일을 그만둘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곳에서 만났던 새로운 인연과 더는 자주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제 또다시 혼자 새 길을 찾아야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사실 올 초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 힘들었다. 몇 년 만에 독감에 걸려 아플 정도였고 당장 눈앞에 다가오는 위험을 막기에도 역부족이었다.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힘든 걸 힘들다고 말하고 싶어도 그럴 상대도 없었다.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치고 매일 오고 가고 했던 길을 벗어나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게 됐다. 그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둘러봐도 대체 어디인지 몰라 눈물만 흘리며 길을 방황했다.


그 방황이 길어지다 한 아주머니께서 "왜 울고 있니?"라고 묻던 찰나, 집으로 가는 길이 보였고 나는 "괜찮아요"라며 방긋 웃으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갑자기 왜 어린 시절이 생각났느냐고 하면 그때와 지금의 내 삶이 비슷해서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어느 날 우연히 온 기회를 통해 내가 가야할 길을 알게 됐고 그것이 바로 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은 새로운 인연을 안겨 줄 새로운 직장에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 평탄한 길을 만들어 줄지, 아니면 오르막길을 많지만 능력을 더 키우게 해줄지 기대 반 걱정 반 같은 생각이 든다.


여담이지만 앞으론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더는 주춤하거나 조용히 있고 싶지 않다. 내겐 그럴 시간도 없거니와 새로 다가오는 인연을 내 멋대로 망치거나 시간을 끌어 떠나보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은 전 회사에서 처음으로 갔던 출사로 제주도 카멜리아힐이다.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될 곳에서 첫 번째 사진은 과연 무엇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