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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보고 느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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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보고 느낀 것



몇 개월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별마당 도서관을 봤을 때 외국에 있는 한 도서관인 줄 알았다가 코엑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코엑스는 서울의 어느 한 곳에 있는 쇼핑몰이었을 뿐 언젠간 한 번쯤은 가보겠지라며 생각만 했었다.

그러던 며칠 전 우연히 서울로 가게 되면서 이곳만큼은 꼭 들려보자 했던 게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었다. 도서관 이름이 왜 별마당일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찾아간 그곳을 처음 들어서는 순간 내가 모르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 있었다.



삼성 코엑스에 갔던 날에는 2018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이 열렸기에 그곳을 먼저 구경한 후 아래층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으로 향했다. 처음엔 코엑스 자체가 너무나 넓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헷갈렸었는데 다행히도 별마당 도서관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있어 찾아갈 수 있었다.



매월 새로운 특강과 강연 콘서트가 열리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은 신세계 그룹이 6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5월 31일 개장하였다. 총 5만 여권의 책이 있는 별마당 도서관은 과거 호수먹거리식당이라는 푸드코트가 있었던 자리에 리모델링을 한 것이라 한다.



약 850여 평 규모의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중심으로 총 여섯 개의 통로에는 여러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었다. 도서관 안에는 편하게 책을 읽는 사람, 노트북을 하는 사람, 나와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입구 앞에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터치 형식의 스크린이 있었고 아이패드로 볼 수 있는 이북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는 13미터 높이의 세 개의 서가가 보였다. 서가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이 꽂혀 있는데 대부분 책에 영풍문고 로고가 찍혀 있다고 한다.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자신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득 독서를 하는 이들을 이렇게나 많이 있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는 책을 읽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매월 작가 토크쇼, 시 낭송회, 강연회, 북 콘서트 등 책을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아무런 일정이 없어 아쉬웠지만 나란히 의자에 앉아 책을 몰두하는 이들을 보고 같은 취미를 나누는 동료를 만난듯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2층은 총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공간마다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안 책장에 꽂힌 책들을 봤는데 아쉬웠던 점은 무언가 규칙을 가지고 책을 정렬한 게 아닌 그때그때 삘이 꽂히는 데로 책을 둔 것 같았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것은 세상엔 정말 부지런한 이들이 많다는 거다. 최근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고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고 이와 함께 새해 목표로 잡았던 독서 역시 작심삼일로 미룬 것 같아 반성이 됐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책은 누구에게나 흥미를 일으키고 살아가는 데 있어 무한의 도움을 준다. 최근 바쁘고 힘들다고 해서 책 읽기를 게을리 했는데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서울로 올라간 거라 시간이 촉박해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세상엔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런 점에서 왜 도서관 이름이 별마당인지 의문이 풀리기도 했다. 5만 여권이 책들이 수많은 별처럼 뽐내고 있기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책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도 마치 별 같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내가 사는 제주도에 있는 도서관을 가본지도 오래 됐다. 예전만 하더라도 집 근처 한라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대여하기도 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5년 넘게 가보질 않았다.

책이란 내가 생각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했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주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어설픈 지식으로 혼란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헬스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나중에 또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면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으로 가서 사진만 찍기보단 자리에 앉아 그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참고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매월 11일 '책 나눔의 날'이라며 도서 기부를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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