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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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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 가을 풍경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에 있는 여러 명소를 돌아다니면서 올레길을 모두 걷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보통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편하게 이동수단을 사용하기에도 하고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도 많다.

반면에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놓치는 명소라던지 도보로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장소를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주 올레길의 매력이다.

2021년 초 제주 서귀포 중문을 다니는 올레길 8코스를 처음 가본 이후 그 매력을 알게 되었고, 이후 다른 코스도 도전하려고 했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완주를 해보지 못했다.

그렇게 2023년 10월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어 완주를 해보고 싶었고 처음 도전한 곳이 제주 올레길 18코스다. 제주 원도심을 시작으로 동쪽 조천읍까지 총 19.7km를 걸어가야 하는데 보통 6~7시간 걸리는 반면 나같은 경우는 블로그에 올릴 사진과 동영상이 목적이었기에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았다.

(이날 목표는 완주는 당연했고 일몰이 지기 전까지 닭머르해안길과 조천포구에서 일몰 사진을 찍는 거였다)

준비물로는 4.5kg 풀프레임 카메라 한 대와 500ml 생수 두병이 끝이었고 저녁이 되면 추울 것 같아 하루종일 바람막이를 입고 다녔다. 시간이 모자라 끼니는 거른 채 베이커리 카페 하나, 우연히 만난 책방 한 곳을 들렸다.

아래 140여 장이 넘는 사진은 제주 올레길 18코스를 다니면서 찍은 1,400장의 컷에서 분류했으며 처음 방문하는 코스라 올레패스를 다운받아 지도를 보면서 걸었다.

 

 

출발지점인 관덕정분식을 시작으로 제주성지, 동문시장, 동문로터리, 제주항, 사라봉, 별도봉, 곤을동마을, 화북포구, 삼양해안도로, 커브커피스토어 카페, 삼양해수욕장, 삼양포구, 원당봉 입구, 세비코지, 닭머르해안길, 신촌리 마을, 책방 북케이션, 조천항, 마지막 코스인 제주조천만세 간세라운지까지 총 9시간 21분 53초를 걸었는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기에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침 9시 집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이자 제주시 일도1동에 위치한 관덕정분식에 방문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 스타트 지점으로 입구 앞에는 스탬프를 찍거나 올레패스를 통해 QR코드 인증을 할 수 있는 간세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제주 관덕정분식에서 올레패스 어플을 통해 실시간 GPS로 위치를 체크한 후 중앙로를 지나 도착한 곳은 제주성지다. 수많은 돌담 너머 보이는 제주성은 1411년(태종11년) 이전에 지어졌으며 왜적을 제압하기 위한 제이각도 있다. 1971년 8월 26일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제주성지를 지나면 제주도민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 동문시장으로 가게 된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제주도 손흥민이라는 분이 이곳 야시장 먹거리 코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 꼭 만나보고 싶었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 동문시장을 지나 제주항 방향으로 가기 전에는 동문로터리, 산지천이 나온다. 지난 주 이곳에서 제주 대표축제 중 하나인 탐라문화제가 진행되어서인지 산지천 아래에는 여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제주 산지천에서 아라리오뮤지엄을 지나 제주항 방면으로 가면 서부두수산시장과 함께 여러 식당이 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에 도전하는 분들이 아침식사를 할 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에 있는 국밥집이나 정식집을 가는 것도 추천한다.

 

 

제주항을 지나 사라봉, 별도봉으로 가기 전에는 제주해양경찰서와 함께 제주 주정공수용소 4.3 역사관이 보였다. 이곳은 제주도 4.3 사건 당시 민간인 집단수용로 사용됐던 장소이며 동양척주식회가 직영했던 공장이라고 한다.

공장 앞에는 제주 4.3 동굴유적지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외곽지에서만 볼 수 있는 동굴은 제주시내에 있다는 게 신기했는데 20m에 달하는 인공 동굴로 4.3 사건 당시 주민 10~20명이 이곳에서 학살됐다는 증언도 있다고 한다.

 

 

올레패스를 통해 사라봉, 별도봉으로 가기 전부터는 진정한 올레길이 나온다. 참고로 올레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양편으로 좁고 길게 돌담을 쌓 골목처럼 만들 길을 뜻하며 원래는 '올래'라 표현한다.

 

 

19.7km에 달하는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걷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사라봉으로 올라가기 전 도로로 꽤 경사가 있었다. 아침 시간대라 몸이 안 풀려서 힘들었는지 몰라도 숨이 차기도 했는데 중간 지점에 나무를 타는 길고양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봤다.

 

 

구제주권에 사는 도민들이 산책코스나 운동장소로 많이 활용하는 제주 사라봉이다. 올라가는 길은 두 개가 있는데 제주 올레길 코스 입구로 갈 경우 경사가 완만해 비교적 쉽게 탐방할 수 있다.

 

 

제주 사라봉 정자에 올라 주변 경치를 사진으로 담고 내려오는 순간 아래쪽으로 토끼도 만났다. 오래 전부터 사라봉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4~5년 전 누군가 이곳에 버린 후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현재는 40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제주도에 살면서도 신제주권이나 서쪽으로만 많이 다녔기에 사라봉과 별도봉을 거의 가보지 못했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완주했던 이날에는 태어나 처음 별도봉을 갔는데 사라봉에서 별도봉둘레길로 가는 길을 잘못 찾아 별도봉정수장으로 잘못 갔다가 돌아왔다.

올레패스 또한 내 폰이 문제였는지 GPS 위치가 잘못 나와 찾기가 어려웠는데 별도봉둘레길로 가려면 사라봉 입구에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이 있는 곳 왼쪽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제주 사라봉 옆에 있는 별도봉둘레길을 걸으며 느낀 것은 왜 이제서야 이곳을 찾았을까 싶었다. 둘레길을 따라 걷는 동안 왼쪽으로 제주항과 함께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사람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와 함께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제주 별도봉둘레길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높지 않고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를 걸었던 날에는 어르신 분들도 걸을 만큼 어렵지 않았는데 운동 삼아 자주 찾고 싶은 명소로 추천하고 싶었다.

 

 

제주 별도봉둘레길을 지나면 제주시 동쪽 마을인 화북동이 나온다. 화북동 문화유적탐방안내판을 따라 올레길로 걸어가면 메밀밭과 함께 네 그루의 가로수가 있는 예쁜 벽돌집이 보였고 풍경이 예뻐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잃어버린 마을이라 불리는 곤을동마을이 나온다. 곤을동은 제주 4.3 사건이 일어났던 1949년 1월 4일, 토벌대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었으며 주민 24명이 희생되었고 현재는 터의 모습만 남았다.

 

 

제주 곤을동마을을 지나 걷다 보면 곤을커피라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조형물과 미술품이 전시된 갤러리 카페로 커피, 음료, 수제 등이 있기에 올레길 코스를 걷다가 잠시 머물기에도 좋은 장소다.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하천에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 2급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를 걷지 않았더라면 듣거나 보지 못했을 희귀 생물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제주시 화북동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올레길에 옛집이 많이 보인다. 풍경화 속에 있는 집을 보는 듯 마당에 정자까지 있어서인지 감성 숙소 느낌도 물씬 풍겼다.

 

 

제주 올레길 18코스로 방문한 화북포구는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포구답게 수많은 어선이 보였고 방파제에는 영어로 'Hwabuk'라는 문구로 화북을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 화북포구 앞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품 제22호인 해신사라는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제주 해신사는 해상활동의 안을 기원하기 위해 1829년(조선 순조 20) 제주목사 한상목에 의해 지어졌으며 현재도 무사 기원과 만선을 위해 음력 1월 5일(정월대보름)에 제관 5명이 제사를 맡아 해신제를 지낸다고 한다.

 

 

화북포구는 다른 제주도에 있는 포구처럼 곳곳에 용천수가 솟아나오는 목욕탕을 갖추고 있다. 화북포구에는 고래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고랫물이라는 시설이 있었는데 제주 올레길 18코스를 걸으며 직접 확인해보니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지명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처음 방문했던 별도 환해장성도 이날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걸으며 처음 만났다. 입구 앞에는 환해장성을 배경 삼아 나무에 설치된 그네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제주 별도환해장성은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을 대비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돌을 쌓아 올린 성이다.

원래라면 620여 미터의 길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300여 미터만 보수, 정비가 되어 있다. 바로 앞에는 가을철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억새가 만발했다.

 

 

제주 별도환해장성 앞에는 별도연대가 자리잡고 있다. 돌을 쌓아 만들어진 별도연대는 직선거리의 동태를 파악하거나 바다 너머 들어오는 적을 경계하기 위해 지어졌다.

참고로 현재 볼 수 있는 별도연대는 붕괴된 연대를 199년 12월 당시 고증을 거쳐 2001년에 새로 복원했다고 한다.

 

 

제주 화북포구에서 그다음 목적지는 삼양해안도로를 가기 전 삼양 역사 올레길을 만났다. 사진으론 안 올렸지만 제주 올레길 코스를 걷는 동안 삼양동에서 새마루라는 아구찜, 코다리찜 전문 식당을 봤고 두부김치, 김치찌개, 갈치조림을 맛볼 수 있는 일원신 식당도 있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새각시물이라는 장소도 보게 됐는데 거기에 적힌 말에 따르면 제주시 삼양3동은 일주도로 북쪽에 위치하여 바다를 모두 접하고 있어 파도소리가 서로의 파를 가른다 하여 칠벌, 물결랑, 벌랑이라고 불린다.

새각시물은 여성의 몸매를 닮았다고 하여 지어졌는데 물을 마시거나 빨래하는 하는 빨래터라고 한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로 약 1만 보 정도 걸었을 때쯤 시원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던 찰나 삼양해안도로 앞에서 커브커피스토어를 만났다.

1층, 2층, 3층으로 구성된 베이커리 카페로 내부에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자랑했고 콘텐츠로 함께 작성하면 좋을 것 같아 처음 방문했다.

 

 

제주 커브커피스토어에서 시그니처 음료인 검은모래라떼와 우도땅콩버터바를 먹었다. 오랜만에 오래 걸어서인지 허리와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카페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카페에서 나온 후 다음 목적지인 삼양해수욕장을 따라 걷는 길에 풍경을 촬영했다. 삼양해안도로에는 검은모래가 많이 섞여 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졌는데 이날은 날씨가 좋고 파도가 세서 서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양해수욕장은 이날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평일 낮 시간대에다가 10월인데도 해수욕장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

수심이 얉았기에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아보였고 검은 모래가 무척 예뻐보였다.

 

 

삼양해수욕장은 제주도민부터 여행객이 물놀이 장소로 많이 찾는 만큼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이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서 해변가를 바로 볼 수 있는 에오마르 카페도 보였는데 네이버지도 방문자리뷰 2천 개가 넘을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삼양해수욕장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정자에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 중간 스탬프가 있다. 이곳에서 올래패스 어플로 QR코드를 찍은 후 다음 목적지인 원당봉 입구로 향했다.

 

 

삼양해수욕장에서 원당봉 입구로 가는 길에는 샛도리물이라는 곳이 나온다. 약 1년 전 여름에 이곳에서 아는 지인들과 함께 바다를 보며 일명 노상을 했던 추억이 깃든 장소인데 오랜만에 다시 봐서 반가웠다.

 

 

제주 원당봉 입구로 가는 길에도 앞서 걸었던 곤을동마을에서 만난 메밀밭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야자수를 보며 걷는 제주 올레길 코스라 그런지 다리 통증을 잊을 만큼 예쁜 경치를 자랑했다.

 

 

불탑사 오층석탑 원당사가 있는 제주 원당봉은 제주시 삼양1동에 위치한 오름으로 고려시대 당시 오름 중턱에 원나라의 당인 원당이 있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제주 원당봉은 높이 170.7m, 둘레 3,411m인 기생 화산으로 정상에 삼각점 표지석과 체력 단련 시설이 있어 삼양동에 사는 분들이 운동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제주 원당봉 입구를 세비코지로 가는 올레길에서 검은색 토종닭을 만났다. 목적지가 있는듯 자신만만하게 도로를 거닐고 있는 닭의 모습이 신기해 사진으로 담았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추천하는 이유로 꼽고 싶은 장소 중 하나인 세비코지는 낚시객 사이에서 낚시 포인트로 인기가 많은 장소다.

길이 위험하진 않으나 돌이 많기 때문에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걷는 게 좋으며 아이들이나 노약자와 함께 갈 경우 안전에 유념해야 한다.

세비코지는 제주 올레길을 걷지 않고 차를 탈 경우 만나볼 수 없는 명소 중 하나다. 직접 가보면 사람들이 왜 올레길을 걷는 수고를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명소라 생각이 들었다.

 

 

제주 세비코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가을철 제주도 억새 명소인 닭머르해안길이 나온다. 닭머르해안길로 들어가는 길 앞에서 바다에 솟아오르는 물이 보였는데 한 낚시객이 그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제주 올레길 18코스 완주를 하고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기사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언급했더니 닭머르 앞에 있는 롯데마트 광어양식장에서 오후 4시에서 4시 30분쯤 양식장을 물을 빼내는데 그곳에서 나온 미끼가 함께 분출되면서 바다 앞이 자연양식장이 되어 물고기가 엄청 많아진다고 한다.

 

 

제주 닭머르해안길은 닭의 머리처럼 독특하게 생긴 바위가 있다고 하여 지명이 지어졌다. 매년 가을철만 되면 억새가 만발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찾는 제주 동쪽 명소인데 이날 역시 오후 늦은 시간에 맞춰 방문한 여행객으로 붐볐다.

 

 

제주 닭머르해안길을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도착해 목표였던 조천포구의 일몰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 제주 올레길 18코스 다음 목적지인 신촌리 마을로 가기 전 시적의순간이라는 예쁜 카페를 발견했지만 커브커피스토어에서 커피를 마신 터라 다음을 기약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제주 닭머르 근처에는 시적인순간뿐만 아니라 피플카페와 초당옥수수라떼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카페 점점도 있었다. 다음에 조천을 다시 찾게 되면 꼭 들려봐야겠다.

 

 

제주 조천 신촌리마을로 가는 길은 하나의 밀림을 탐방하는 것 같았다. 돌담 사이를 따라 걸어가는데 오래된 빈집도 있어 밤길이면 으스스할 것 같았다. 다행히 골목 길이가 길지 않아 금방 빠져나왔다.

 

 

제주 조천읍 신촌리에 도착 후 편의점에 잠시 들려 생수를 사고 바닷가 방향으로 갔더니 북케이션이라는 제주 책방을 발견했다.

최근에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었던 찰나 독립서점을 보게 되어 들려봤는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만큼 신간 에세이와 소설이 많았다.

 

 

제주 조천 북케이션 서점에 갔더니 읽어보고 싶어 온라인 도서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 두 권이 있어 구매했다. 파브르 식물기와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책으로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제주 조천 신촌포구를 방문할 때쯤은 노을이 질 무렵이었다. 이곳에도 화북포구와 마찬가지로 곳곳에 용천수가 솟아나오는 목욕탕, 빨래터가 많았고 제주도 향토음식 중 하나인 고기국수를 맛볼 수 있는 맨도롱 식당도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는 '동동네 일뤠낭거리 일뤠당'이라는 당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름이 신기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일뤠거리일뤳도', '고동지영감', '짐동지영감'을 모시는 신당이라고 한다.

 

 

제주 신촌포구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조천항으로 가는 길에는 일몰이 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해를 배경 삼아 앞서 걸었던 신촌리 마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 마지막 구간인 조천항으로 가는 길은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정확한 지명은 모르지만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올레길을 걷지 않으면 보지 못할 풍경을 또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의 베스트 사진은 제주 조천항으로 가는 길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노을이 질 오후 6시 30분쯤으로 평소에는 낮에만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에 일몰 사진이 없었는데 제주 올레길 코스를 걸으며 예쁜 풍경사진도 담아볼 수 있어 뿌듯했다.

 

 

어느덧 밤이 되고 가로등 하나 없어 밤길로는 위험했던 길을 지나 연북정을 만났다. 연북정은 1590년(선조 23) 조선시대에 지은 정자로 당시 제주도의 관문인 조천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 기다리며 북쪽의 임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어두운 밤에 연북정에 오르니 한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미리 보지 않았더라면 깜짝 놀랐을 것 같았다.

 

 

조천항까지 가니 가지고 갔던 카메라 배터리 3개가 거의 다 소진되어 영상 촬영은 하지 못했으나 다행히 일몰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었다.

제주도 서쪽과는 다른 분위기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제주 올레길 18코스를 걷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천항에는 조천수산회센타가 운영되고 있다. 회 포장이 가능한 조천 어촌계 직영 센터인데 포구 앞에는 테이블이나 돗자리 매트를 피고 회를 먹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완주하고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려는 찰나 체력이 빠지고 밤길이 어두웠기에 실수로 18코스 종점이 아닌 19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어버렸다.

그래도 19.7km에 달하는 거리를 당일치기로 그것도 4.5kg 카메라를 들고 밥도 먹지 않은 채 완주할 수 있었기에 보람찼다.

 

 

이날 제주 올레길 코스를 걸으면서 애플워치로 기록된 건강 어플을 보니 총 19.6km, 걸음수는 26,226보로 측정됐다. 심박수를 보면 알겠지만 초반 사라봉 외에는 힘든 구간 없이 걸을 수 있기에 추천하고 싶은 올레길 코스다.

제주 원도심부터 조천항까지 걷는 동안 억새와 메밀밭, 끊임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가 예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제주 올레길 당일 코스 추천 18코스를 걷고 난 후 이틀 동안 종아리와 허리가 아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을 만한 가치가 있었고 다음에도 시간이 나면 또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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