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송악산 둘레길 소요시간 드론 촬영
지난해 여름 제주도 명소를 돌아다니며 드론 촬영을 하고 싶어 DJI 매빅2프로 드론을 구매한 후 현재까지 함덕해수욕장, 새별오름, 쇠소깍, 섭지코지, 신창풍차해안도로, 애월 한담해변, 수월봉, 용머리해안, 금능해수욕장에 가서 사진과 영상을 찍고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보통 제주도에서 드론 촬영을 하게 되면 해변가 위주로 많이 갔었지만 최근에는 오름이나 산을 위주로 촬영하고 싶었다. 드론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내가 직접 걸어서 가지 않아도 되고 사람의 몸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곳까지 상세히 볼 수 있다는 거다.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명소에 방문하기 전 온라인에서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데 드론이 없으면 보지 못할 전경을 블로그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 정보 제공 차원에서도 괜찮아보였다.
어제 아침, 오랜만에 드론으로 풍경을 담기 위해 약 2년 전에 갔었던 제주 서귀포 송악산 둘레길을 찾았다. 처음 갔을 때 느꼈던 이국적인 분위기를 드론을 통해 남겨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날씨가 흐려 예쁘게 담지 못했다.
하지만 드론을 통해 오는 2021년 7월 31일까지 들어갈 수 없는 송악산 정상 봉우리를 볼 수 있었고 주변 경치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어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포스팅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그전에 제주도 여행을 와서 한 번쯤은 꼭 가서 구경하기 좋은 제주 송악산 둘레길의 최근 모습과 함께 그곳에 가면 즐길 수 있는 여러 콘텐츠부터 소개해보겠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은 올레길 10코스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남단 섬이라 불리는 마라도로 가는 선착장 앞에 위치해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많이 찾는 명소답게 주변에는 베이커리 카페와 향토음식점이 많으며 서귀포 명소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과도 가까운 거리다.
송악산은 수성 화산 분출로 생긴 화산체로 수천 년 동안 바닷물로 인해 응회환의 화산재층이 깎이면서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양한 지질암석이 많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 입구 앞에는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요소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분화구, 부남코지, 해송산림욕장, 유람선 선착장, 대장금 촬영지, 대공포 진지, 섯알오름 일제 동굴진지, 섯알오름 학살터, 비행기 격납고가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너머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를 볼 수 있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 정상은 지난 2015년 8월 1일부터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자연휴식년제가 진행 중이다. 원래라면 올해 8월부터 정상 출입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1년 더 연장됐다. 그렇기에 드론 촬영이 아니라면 정상 모습을 만나볼 수 없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은 출발점을 시작으로 1.07km를 따라 부남코지로 간 뒤 이어 530m 거리에 있는 전망대 1코스, 160m 거리에 있는 전망대 2코스, 580m 거리에 있는 전망대 3코스, 다시 470m 걸어 도착점까지 한 바퀴를 도는데 총 소요시간은 넉넉 잡아 1시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출발점에서 부남코지로 가는 길에는 산방산과 형제섬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좋았다. 이날은 오후 1시에 갔음에도 날씨가 어둡고 안개가 많아 흐릿하게 보였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 동안에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일제 동굴진지가 나온다. 지난 1943~1945년 사이에 일본군이 만든 군사시설로 소형 선박을 활용한 자살 폭파 공격을 하기 위해 동굴진지를 만들었다는데,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한 뒤 뚫어 만든 시설물로 참혹함과 함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wpwn 송악산 둘레길 입구에서 소요시간 약 5~7분 정도 걸어가면 본격적으로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날 파나소닉 루믹스 S1R 카메라에 최근에 구매했던 초광각렌즈인 시그마 18mm f1.8로 사진을 찍었는데 날씨가 더 좋았더라면 예쁘게 나왔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에는 2년 전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인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승마체험장이 있었다. 여러 지질암석이 있는 봉우리와 주변 바다를 배경으로 말타기를 할 수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온 가족 여행객이 가서 체험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이날은 날씨가 무척 흐렸지만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기에 예정대로 DJI 매빅2프로 드론을 날렸다. 처음 촬영해보는 장소라 정상을 한 번에 담을 수 있을지 기대했었는데 고도 제한이 150m로는 정상 전체를 담지 못했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에서 드론을 날린 후 고도 150m에서 바다로 비행한 뒤 송악산 전경을 사진으로 남겨봤다. 송악산만을 바라봤을 때 정상 부분이 마치 한라산 모양처럼 생겨 또 다른 제주도를 보는 듯했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 정상을 촬영하기 전에는 주변 명소인 산방산과 마라도 선착장을 함께 담아봤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산방산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귀포 특유의 운치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제주 송악산 둘레길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주변에는 수많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마라도 가는 여객선도 볼 수 있었고 바다 너머 형제섬도 함께 나왔는데 다음에 다시 이곳에 찾는다면 형제섬까지 날려서 드론 촬영을 해보고 싶었다.
DJI 매빅2프로 드론을 통해 바라본 제주 송악산 둘레길 정상 모습으로 정상에는 마치 한라산 백록담처럼 움푹 파인 형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연휴식년제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는데 드론으로 봤을 때는 지금도 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드론 촬영으로 송악산 정상 모습을 한 번에 담고 싶었으나 둘레길을 시작으로 150m 고도에서는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언젠가 정상이 개방된다면 위쪽까지 올라가서 드론을 다시 날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 제주 송악산 둘레길에서 드론 촬영을 통해 동영상도 함께 찍었다. 영상을 촬영하면서 둘레길 시작점부터 끝까지 쭉 한 바퀴를 돌고 싶었는데 중간부터 수신 신호가 약해지더니 몇 개월 전 새별오름에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호가 끊겨버렸다.
다행히 DJI 매빅2프로에는 신호가 끊기면 알아서 비행 스타트 지점으로 복귀하는 기능이 있기에 사고 없이 비행을 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가서 드론을 날리는 분들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위 사진에 보는 것처럼 이날은 오후 1시인데도 날씨가 딱 저렇게 어두침침했다.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였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아서 드론 촬영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곧 겨울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바닷 바람으로 인해 제주 송악산 둘레길을 탐방하는 것이 힘들 수 있기에 10월이나 11월 초쯤 제주도 여행을 오는 분들이라면 소요시간 1시간인 이곳에 가서 제주 서귀포 특유의 정취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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