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하르방뚝배기 매콤달달 전복물회

제주 돌하르방뚝배기 매콤달달 전복물회

제주도를 대표하는 명소 중에서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곳으로 제주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제주 아쿠아플라넷, 섭지코지가 있다.

네 가지 명소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자리잡고 있는데 전복물회로 유명한 제주 돌하르방뚝배기 역시 이곳과 가깝다.

몇 개월 전 돌하르방뚝배기에 들렸다가 해물뚝배기, 갈치조림, 제육볶음, 옥둠구이를 맛봤는데 최근에 다시 가보니 새로운 레시피로 만든 전복물회가 있었다.

보통 제주도에서는 물회를 만들 때 된장을 베이스로 하지만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전복물회는 고추장을 사용하여 매콤하다.

또한 설탕이 아닌 배, 사과, 파인애플, 매실액, 마늘을 사용한 양념을 쓰기 때문에 제주도 내에서 오직 돌하르방뚝배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수용인원만 100석에 달하는 꽤 넓은 공간을 보유한 제주 돌하르방뚝배기 내부는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운영했음에도 깔끔한 분위기가 감돈다.

좌식 테이블이 있는 자리에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마을 풍경과 성산일출봉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어 제주도 향토음식점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여섯 가지 반찬, 공기밥과 함께 나온 제주 돌하르방뚝배기표 전복물회는 한 그릇에 1만 5,000원으로 다른 식당에서 먹는 물회와 비슷한 가격대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푸짐한 전복에 여러 과일을 채썰어 놓은 것이 보이는데 새빨간 양념을 보고 있으니 먹기 전부터 얼마나 매울지 궁금함을 자아냈다.

보통 식당에서 나오는 물회인 경우네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사용하는 반면 제주 돌하르방뚝배기 전복물회에서는 국내산 태양초 고추장이 들어간다.

또한 이곳에서 직접 담근 매실액이 들어가기에 생전복을 먹더라도 소화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기도 한다.

15,000원짜리 전복물회 속에는 사과, 배, 파인애플이 들어가는데 사장님이 우스갯소리로 말하길 과일 썰고 전복 손질하고 양념까지 만들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할 정도다.

1인분이라고 하기엔 양 또한 푸짐한 편인데 그동안 한치물회, 자리물회는 먹어봤지만 돌하르방뚝배기 전복물회는 더욱 상큼한 맛이 났다.

고추장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전복물회는 평소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꽤나 매콤한 맛이었다.

하지만 그 매콤한 속에는 여러가지 과일에서 나는 향이 달달한 맛도 함께 나타내는데 많이 먹어도 질리는 맛이 아니였고 식사를 다한 후에도 깔끔함이 입 안을 감돌았다.

무엇보다 제주 돌하르방뚝배기는 제주도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관광 명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제주 돌하르방뚝배기에서 전복물회를 맛본 후 저번에 갔을 때 다 촬영하지 못했던 광치기해변을 오랜만에 들렸다.

광치기해변은 돌하르방뚝배기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리며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기에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기에도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지만 광치기해변에는 여러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도 보였는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발로 움직여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제주 광치기해변에서는 승마 체험장도 있는데 체험 요금은 기본 코스가 7,500원, 중·장거리 코스가 10,000원이다. (1개월 전만 하더라도 기본 코스가 5,000원이었는데 최근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 9월 광치기해변에 처음 들렸을 때에는 정보도 미리 찾아보지 않고 시간도 많지 않았기에 앞에만 살짝 보고 왔었는데 이번엔 커다란 배 포토존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봤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지만 이전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일몰시간대에 저 자리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꽤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쯤 이곳에 와서 일출이나 일몰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장담은 하지 못하겠다.

제주 광치기해변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쭉 걸어가다보면 물질을 하는 해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고 그 언덕 위에는 하얀색 배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들판 위 한가운데에 외로이 자리잡은 배는 뒤쪽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 보통 웨딩스냅 사진을 찍는 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는데 바람만 안 불면 꽤 괜찮을듯 하다.

제주 돌하르방뚝배기에서 매콤달달한 전복물회를 먹고 오랜만에 광치기해변을 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기에 보람찼던 날이다.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섭지코지, 제주 아쿠아플라넷이 있는 성산 부근에서 한정식이나 색다른 전복물회를 맛보고 싶다면 돌하르방뚝배기에 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