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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철 걷기 좋은 제주 숲길 동백동산 선흘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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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걷기 좋은 제주 숲길 동백동산 선흘곶자왈

 

 

개인적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관광지보단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볼 수 있는 명소를 좋아하기에 평소 제주도에서 나들이나 출사를 나갈 때면 숲길이나 오름을 주로 찾는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는 땡볕에 걷기가 힘들어 자주 찾진 않는데 최근에 가봤던 제주 동백동산은 입구부터 출구까지 나무가 햇빛을 가려주어 피부도 타지 않고 시원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선흘곶자왈에 속하는 동백동산은 제주 동쪽 중산간을 지나갈 때 매번 스쳐 지나갔었으나 올해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명소명 그대로 동백꽃이 많은 곳이라 여름보단 겨울철에 많이 찾지만 초록색 꽃잎이 울창한 숲길과 습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동·식물은 물론 희귀한 버섯과 제주 숲길에서 들리는 새 소리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었던 곳으로 여름철 제주 동쪽에서 가볼 만한 곶자왈을 찾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제주 숲길 동백동산은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26km(차로 갈 경우 45분) 거리에 있다. 제주 동쪽 해변 명소인 함덕해수욕장에서 가깝고 최근에 포스팅했던 자드부팡 카페는 선흘곶자왈 탐방로 끝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해서 함께 가보는 걸 추천한다.

 

 

제주 동백동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걸어가는 길에는 우쿨렐레 연주를 하고 있는 돌하르방 석상이 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돌하르방이기에 기념으로 촬영해봤다.

 

 

제주 숲길 동백동산은 지난 2017년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탐방할 수 있다. 선흘곶자왈 내에는 제주 43사건 당시 피난처로 썼던 동굴도 볼 수 있으며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사스레피나무, 동백나무 등 여러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제주 숲길 내 선흘곶자왈에는 도내에서 흔치 않은 습지 두 곳이 있다. 넓은 면적의 습지에는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기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자연생태 교육으로 탐방해봐도 좋다. (반려견, 반려동물은 입장할 수 없다)

 

 

입구를 따라 제주 동백동산 숲길로 들어가면 탐방코스 안내도가 나온다. 현위치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은 약 3.5km로 소요시간은 넉넉잡아도 1시간 정도 걸린다.

 

선흘곶자왈을 탐방하는 동안 도틀굴, 상돌언덕, 숯가마터, 먼물깍습지를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습지를 지나 선흘리 마을로 나오면 수국이 핀 올레길과 함께 자드부팡 카페를 만나볼 수 있다.

 

 

제주 동백동산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길다란 나무가 햇빛과 자외선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걷기 좋은 숲길이라 할 수 있다. 곶자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가시나무와 제주고사리삼이 습지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입구에서 탐방로를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43사건 당시 피난처로 사용했던 도틀굴이라는 동굴이 나온다. 동굴 내부에는 용암선반, 승상용암, 아아용암, 용암주석 등이 산재하고 있으며 현재는 문화재적 보존가치를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동굴을 지나 선흘곶자왈 습지로 가는 길 중간에서 '한라산생태조사원'이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던 한 아저씨가 바닥을 관찰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나뭇가지에 버섯이 있어 무척 신기했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애기낙엽버섯', '가시비녀버섯'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동백동산은 울창한 나무가 가득했던 제주 숲길이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쉽게 걸어갈 수 있다. 초록색 나무를 배경 삼아 탐방하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기에 제주 동쪽 여행을 간다면 한 번은 꼭 들려야 할 명소다.

 

 

선흘곶자왈이 있는 제주 동백동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평지를 자랑하는 난대상록수림이라고 한다. 습지가 있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왕잠자리, 네발나비, 홍점알락나비, 유혈목이, 제주도롱뇽, 참개구리, 오목눈이, 긴꼬리딱새, 노루, 개가시나무, 골고사리, 대흥란, 백서향, 노린재나무, 창일염, 마삭줄, 제주고사리삼, 보춘화 등이 있다고 한다.

 

자연 습지인 만큼 뱀이 나타날 수 있다는데 이날은 보지 못했다. 아는 지인 분이 예전에 동백동산에 가서 노루를 가까이서 목격했다고 했었는데 마찬가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제주 숲길 동백동산에 보존되어 있는 숯막은 숯을 굽는 곳에 지은 움막이다. 오래 전 이곳에 살았던 제주도민이 삶의 터전으로 활용했던 움막으로 선흘곶자왈 곳곳에 숯막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앞서 적은 것처럼 제주 동백동산은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숲길이다. 그렇기에 땀을 흘리거나 자외선에 피부가 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고 양쪽으로 다양한 식물이 보여 몸과 마음이 힐링된다.

 

 

태풍 혹은 자연재해로 인해 꺾어진 나무의 흔적도 보였다. 커다란 나무가 통째로 뽑혀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겨보았는데 그 위로 버섯이 자라고 있어서 더 신기했다.

 

 

제주 동백동산 중간쯤에는 상돌언덕이라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용암언덕도 있다. 상돌언덕은 흐르는 용암 앞부분이 굳어지면서 가운데 부분이 빵껍질처럼 부풀어서 만들어진 지형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새로웠다.

 

 

여름철 걷기 좋은 제주 숲길로 동백동산을 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겨울철보다 초록색 꽃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흘곶자왈 내에는 달걀버섯, 동백균핵버섯, 마귀광대버섯, 선흘광대버섯, 소혀버섯, 큰갓버섯 등 희귀한 버섯도 볼 수 있으니 평소 버섯에 관심있는 분들이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꼭 들려봐야 한다.

 

 

또한 이곳에는 버섯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양치식물도 있다. 제주고사리삼, 가는쇠고사리, 홍지네고사리 등 멸종위기종이 있다고 하는데 평소 꽃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 있어서는 다 비슷해보였다.

 

 

뱀이 자나갈 것 같은 자그만한 숨골도 보였다. 작년 제주 동백동산에서 멀지 않은 비자림에서 뱀을 두 눈으로 목격했던 터라 이곳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탐방로를 따라 걷는 내내 보지 못했다.

 

 

제주 숲길 동백동산에서 많은 분들이 메인포토존으로 활용하는 먼물깍습지는 탐방로 끝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물깍이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인 '먼물'과 크뜨머리라는 뜻을 가진 '깍'에서 지명이 유래되었으며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 선흘곶자왈 내에서 만날 수 있는 습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바라볼 수 있으며 물에 의해 투영되는 풍경으로 구도를 잡아 사진을 찍으면 더 예쁘게 나온다.

 

 

먼물깍습지를 지나 출구로 나가는 길 중간에는 또 다른 습지가 있다. 길을 그냥 따라가면 놓칠 수 있는 장소인데 나무 사이로 들어가보면 제주도에서도 보기 힘든 색다른 풍경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으니 제주 동백동산을 간다면 꼭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포토존은 없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었던 제주 선흘곶자왈은 무덥고 힘들 거라는 걱정과 달리 소요시간 1시간 동안 가볍게 걷기 좋은 숲길이었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누구나 쉽게 탐방하며 동굴, 용암언덕, 습지 등을 볼 수 있기에 여름철 제주 동쪽 여행을 가기 좋은 명소를 찾는다면 한 번은 꼭 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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