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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개그맨 김영철의 인생 에세이 책 '울다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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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영철의 인생 에세이 책 '울다가 웃었다'

 

 

※저자 소개

 

KBS 공채 14기 개그맨인 김영철은 1998년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코미디 세상만사', '개그콘서트', '출발 드림팀', '가족오락관', '만원의 행복', '강심장', '진짜 사나이', '아는 형님' 등에 출연했으며 '김영철의 아는 영어', '김영철의 투머치tv'라는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책에서 나오는 주제

 

1장 - 슬픔 (행복엔 소량의 울음이 있다)

2장 - 농담 (우리에겐 웃고 사는 재미가 있다)

3장 - 꿈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쯤 있다)

4장 - 사람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TV를 통해 계속해서 봤던 개그맨 김영철 씨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며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나와 고향이 같다는 점에서도 친근했다.

 

2015년 당시 연예 언론사에 다닌 시절에는 그의 팬으로서 일상 모습을 담은 기사를 종종 썼었는데, 본인 SNS에 내 이름을 언급하며 고맙다는 글을 작성해줬고 맞팔까지 해줘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이후 6~7년이라는 시간 동안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진짜 사나이'와 인스타그램을 보며 여전히 자기관리를 잘하는 모습에 동기부여가 되곤 했는데 최근 자신의 일상과 가족,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인 에세이 추천 '울다가 웃었다'를 출간했다고 하여 곧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울다가 웃었다'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김영철 씨가 작성한 49편의 글을 4개의 카테고리로 묶은 책이다. 에세이 책의 시작인 1장에서는 친누나(애숙이 누나)의 대장암과 오래 전 하늘나라로 떠난 친형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어린시절 있었던 가족들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항상 유쾌하고 당당함을 지닌 모습과 다르게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면 웃음과 울음이 반복되는 김영철 씨의 모습을 보면서 개그맨, 연예인이기 앞서 한 어머니의 아들이자 누나의 남동생이라는 것을, 우리와 똑같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김영철 책 '울다가 웃었다'에서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겸손함보다 당당함을 추구하게 된 이유, 피겨스케이팅과 호주 코미디언 페스티벌에 도전하는 동안 느꼈던 생각을 말해준다.

 

49편에 달하는 에세이에는 개그맨 김영철 씨가 직접 읽은 책과 소설도 언급되는데 뒷부분에는 '도움받은 책' 리스트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은 따로 주문해 올 한해 동안 읽어보고 싶었다.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 7시마다 SBS 파워FM을 5년 넘게 진행하고 있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영어 공부, 피겨 스케이팅 도전하는 그를 보면서 인생이란 끊임없이 무언가를 도전해야만 행복해진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인생은 웃음과 울음이 반복되는 코미디'라는 개그맨 김영철 씨의 말처럼 누구나 굴곡이 있을 것이다. 봄이 찾아오고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는 무렵에 읽게 된 에세이 추천 '울다가 웃었다'는 동기부여를 받게 되는 글귀가 많았다.

 

40대 후반에도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밝고 긍정 가득한 개그맨 김영철 씨를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울다가 웃었다'를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사람들에게 'Are you Happy?'라는 질문을 받으면 바로 어떤 답을 떠올릴까? 나는 무조건 'So Happy'라고 말한다. 가식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진심이다. 쭈뼛쭈뼛 '음, 글쎄'라고 말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No'도 아니고 'So so'는 더 아니다.

 

오래전에 읽은 칼럼이 생각난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면 행복해질 확률이 낮아진다는 내용이었다. 그 글은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소소하고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복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기분이 좋지 않고, 짜증이 나고, 덜 행복한 것 같아도 일단 그냥 행복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그럼 행복해질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간다. '빨간 머리 앤'에서 모퉁이를 돌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몰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나는 라디오 방송에서 앤의 말을 소개하면서 '난 하루 종일 모퉁이가 있는 길을 걸을 테야'라고 생각했다. 매사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고 행복하다고 여기며 하루를 보낸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 33

 

우리는 지나치게 겸손하다. '예쁘다'라고 칭찬하면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영어 회화에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는 '지나치지 않은 겸손' 덕분이다. 외국 사람이 '너 영어 잘하는구나'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혹은 '고마워요'라고 하지만, 난 한 단계 나아가 '알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내 말에 당황해하거나 놀라서 웃는 외국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나는 겸손에 대해서 다르게 말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모자라고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저런 대답이 가능했다. 내가 대문호거나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이라면 저런 대답이 오만하게 보였을 터이다.

 

조영남 선생님의 '겸손은 힘들어'라는 노래가 있다. 어떤 이는 겸손이 몸에 배어 있고, 또 다른 이는 겸손하지만 자기자랑을 하고 싶을 것이다. 누군가가 '음식 잘하네?'라고 칭찬해주면 '그지? 맛있지?'라고 해보면 어떨까, '운동신경이 뛰어나네?'라고 칭찬해주면 '그럼, 타고났지. 올림픽은 나가지 못하는 실력이지만'이라고 말해보면 어떨까? 우아하고 당당하게 칭찬을 받아들이는 센스! - 63

 

걱정을 내려놓으니 사는 게 편해졌다. 약속 시간에 늦었으면 앞으로 늦지 않으면 되고, 오늘 간 식당의 음식이 맛이 없으면 다시 가지 않으면 되고,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만나지 않으면 되는 거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떡할까라는 '어떡해'를 인생에서 지우기로 했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시간 낭비와 감정 소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따스함을 잃은 채 냉정해지기로 한 건 아니다.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고, 오늘을 살겠다는 거다. 그렇게 살고 있다. 카르페디엠,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련다 - 120

 

'나를 키운 8할은 입방정이다'라고 인터뷰했던 기억이 난다. 나머지 1할은 부러운 걸 부럽다고 말하는 것이고, 또 나머지 1할은 넘어지고 실수해도 다시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란 듯이' 일어나는 것이다. 때로는 당당하게, 때로는 뻔뻔하게 해내는 자신감은 김연아 선수에게서 배웠다.

 

한창 피겨스케이팅을 배울 때, 정오가 되면 피겨스케이팅장에서 크러쉬가 부른 도깨비 OST 'Beautiful'이 흘러나왔다. 'Beautiful'의 선율에 맞춰 여러 동작을 연습했다. 오늘 갑자기 그 노래가 떠오른다. 첫 소절 'It's a Beautiful life', 삶은 아름답다. 지치지 않고 신나게 배운다는 것 또한 아름답다. 곧 50세가 될 텐데 그때는 또 뭘 배우지? 수근이에게 개그를 배워볼까? 수근이가 가르쳐주지 않겠지만, 콩트부터 다시 배워볼까? - 161

 

문득 '10년 뒤 50대 후반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괜찮은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영철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면 더 좋겠다. 혹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꿈을 꼭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그래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을 테니.

 

모르는 일 아닌가. 정말로 간절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지 않는가. 다시 내게 물업노다. 10년 전, 지금, 그리고 10년 뒤의 내 모습에 대해. 난 꿈을 꾸고 있었고, 여전히 꿈을 꾸고 있고, 내일도 꿈을 꿀 것이다. 그 꿈은 내 꿈이고 나만 이룰 수 있는 꿈이기에 - 166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는 이런 모습을 갖기를 꿈꾼다. 당당하고 솔직하고 너그럽고 따스한 사람, 모르는 건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하고, 아는 건 안다고 말하며, 잘난 척도 하고, 외롭고 쓸쓸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그럴싸하게 드러낼 줄 아는 사람, 남이 나를 치켜세워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은 이게 너무 힘들다. 그래도 겸손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꾸미지 않은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낸다 -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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