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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 50 홍정욱 에세이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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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베스트셀러 순위 50 홍정욱 에세이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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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은 시절, 집에 있는 서재에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내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차별 대우를 받았지만 끝끝내 사업가로서 성공한 홍정욱 회장이 썼던 에세이 '7막 7장'으로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고 인생의 멘토로 머릿 속에 간직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의 소식은 미디어를 통해 가끔씩 듣다가 2~3년 전 홍정욱 대표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하면서 그가 환경을 생각하는 채식 먹거리 사업을 한다는 걸 알게 됐다.

 

평소 채식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색다른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를 믿고 쉐이크를 구매했는데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마다 올가니카에서 나온 채식 쉐이크를 먹으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올초 홍정욱 회장이 '7막 7장' 이후 27년 만에 새 에세이를 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온라인 도서 쇼핑몰에서 예판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이번 '홍정욱 에세이 50'은 제목 그대로 그의 나이 50살에 맞게 평소 SNS에 올렸던 글을 토대로 50가지 주제로 선정해 인생 철학에 관해 말해준다.

 

비영리 사단법인 올재와 헤럴드경제 운영에 이어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있었던 이야기와 현재 운영 중인 올가니카 및 몇 개월 전 딸의 마약 사건까지 언급하면서 인생에 대한 관점을 말해주는데 기억하고 싶은 글귀가 많아 서평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말이 많아 좋을 건 하나도 없다. 가볍게 보이고 실수가 많아진다. 쏟아내고 나면 공허하고 듣는 사람은 피곤하다. 말은 돈과 같다. 덜 쓸수록 남는다. 나는 술버릇 있는 사람과 말 많은 사람은 될수록 피한다. 어떤 지위에 있건 개의치 않는다. 반면 남의 말을 끊는 것은 불가피할 때가 있다. 말을 그치지 않는 사람은 누군가 끌어줘야 한다. 결정된 사안에 대해 계속 왈가왈부하는 사람, 남의 험담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뿐인 사람, 허세와 허풍이 과한 사람도 잘라줘야 한다.

 

"말을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해롭다. 일이 없으면 고요이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람을 대할 때는 말을 가려서 간결하고 신중하게 하라" <격몽요결>의 가르침이다. 말이 많은 것과 말을 끊는 것은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것이다. 나도 내가 더 많은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하며 배우는 신공을 가진 사람은 없다. 남의 말을 끊어 대우 받는 사람도 없다. 나의 말은 쓸데없으면 버리고 남의 말은 쓸데없어도 듣는 것, 입을 닫고 귀를 열면 실수가 없다 - 50

 

나 역시 나이가 찰수록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듣기보다는 내가 배웠던 지식을 뽐내고 싶을 때가 많아 욕심을 부렸던 일이 있었다. '홍정욱 에세이 50'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남의 말을 끊어서까지 말을 많이 할 이유가 없으며, 입을 닫고 귀를 열면 어느 상황이든 상대에게 실수할 일이 없을 거라는 글귀를 보며 더욱 겸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진정한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 해도 되는 삶이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일을 안 해도 되는 삶, 즉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없는 삶이다. 물론 누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삶의 90퍼센트가 그칠 날 없는 싸움과 기다림, 의미 없는 행사와 목적 없는 모임으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재고할 가치가 없는 삶이었다.

 

부족한 나를 믿고 응원해준 상계동 주민들과 당원들이 끝까지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맹자는 "벼슬을 하는 자는 적분을 다 못하면 떠나고, 꾸짖음을 맡은 자는 말이 안 통하면 떠냐야 한다"고 했다. 나는 오로지 내 역량의 부족을 꾸짖으며 국회를 떠났다. 몇 년 후 어느 봄날, 나는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며 내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다. "때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동시대를 살았음을 기쁨으로 여기며" - 96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하기 싫은 일을 안하려고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내공이 부족해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홍정욱 대표처럼 과감하게 떠날 수는 없기에 조금이라마 성공을 하려면 무의미한 일을 최대한 없애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창업은 대부분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나는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오직 내 머리 속에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가치뿐이었다. 그러나 가치 중심 기업도 적자 언론사를 되살린 치열한 경영과 접목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기쁨이 나를 흥분시켰다. 내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듣는 가슴의 소리였다. '인류 치유의 답은 자연에 있다'는 믿음 아래 건강과 환경을 위한 식품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 '올가니카'의 꿈이 잉태되는 순간이었다 - 104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 '50 홍정욱 에세이'에서는 저자가 현재 사업하고 있는 올가니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올가니카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지구의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곳이기에 소비자인 나에게 있어서도 환경을 파괴하는 먹거리를 하루 한 끼라도 줄일 수 있어 애정하고 있다.

 

가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가니카에서 나온 먹거리 상품을 피드에 올리는 이유는 내가 채식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가 그 글을 보고 채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소개를 하려고 한다.

 

헤럴드가 배라면 내 역할은 수면 아래에서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암초를 찾아 제거하고, 수면 위에서 목적지를 정한 뒤 항해를 책임질 이들을 선택하며 조직의 문화를 만드는 것뿐이었다. 그러자 매일 대여섯 개의 회의가 매주 대여섯 개로 줄었고 독서와 사색의 시간이 주어졌다. "혁신은 천 가지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충고대로 일을 줄이자 성장을 고민할 여유도 생겼다.

 

나는 세 개 이상의 우선순위는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올가니카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각자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업무를 정하고 이에 매진하는 효율 경영을 시작했다.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일을 하며 너무 작은 성과를 거둔다"는 인텔의 CEO 앤디 그로브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더 열심히 일하는 대신 더 똑똑히 일하는 것, 경영의 실패는 해야 할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것에 달려 있었다. 100마리의 쥐로 배를 채울 필요는 없었다. 한 마리 사슴만 잡으면 됐다 - 112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 '50 홍정욱 에세이'에서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홍정욱 회장의 사업 철학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그중에서 '세 개 이상의 우선순위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은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집중력을 키울 때 꼭 필요한 요소라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다녔던 한 회사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사업을 벌려 결국 집중하지 못하고 단 한 개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었다. 자신이 잘하는 일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해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직원들은 경영자의 매력과 능력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더 좋은 대안을 찾지 못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직원들은 경영자의 크기를 성공이 아닌 예절로 판별한다. '중용'은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라"고 했다.

 

칭찬은 후하되 과하지 않고, 비판은 엄하되 거세지 않아야 한다. 평가는 치밀하되 좀스럽지 않으며, 지침은 대범하되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경영자도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 내 취약점인 동시에 자주 후회하고 반성하는 부분이다 - 122

 

나 역시 회사를 다니면서 팀을 이끌었던 적이 있었으나 결과론적만 본다면 그당시의 나의 리더십을 실패작이었다. 일을 하려고 온 사람에게 매번 같은 일만 시켰을 뿐, 그의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해 결국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다.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 '50 홍정욱 에세이'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다시 팀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칭찬과 비판을 제대로 해서 누군가의 삶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장이 되고 싶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 리더가 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지 않고 리더가 될 수는 없다고 한다. 나는 멈추는 순간 지식이 끊기고, 지혜가 마르며, 비전이 쇠하고, 인생이 기운다는 각오로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육체는 비울 줄 알면서 가볍운 영혼은 채울 줄 모른다 '행시주욕' 배우지 않는 자는 걸어다니는 송장이요, 뛰어다니는 고깃덩이일 뿐이다 - 126

 

홍정욱 회장이 독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글귀다. '배우지 않는 자는 걸어다는 송장이요, 뛰어다는 고깃덩이일 뿐이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사람은 평생동안 매일 무엇인가를 배워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나는 물건에 관심이 없다. 미술을 좋아하지만 작품을 모을 생각은 없다. 음악 스트리밍을 이용하면서 수천 장의 CD를 모두 줘버렸고, 책도 매년 절반 이상 기부하거나 버린다. 자동차나 시계 따위에는 아예 무관심하다. 반면 나는 순간을 모은다.

 

홍정욱 회장과 반대로 나는 물건에 관심이 많아 사고 싶은 것은 다 사는 프로쇼핑러다. 나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저자는 물건에 대한 욕심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모으는 걸 선호하는데 글귀를 보면서 미니멀리스트의 삶에 관심이 생겼다.

 

손에 오물이 조금만 묻어도 기겁을 하면서 몸속에 들어가는 음식은 가리지 않는 것은 참 희한하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예외 없이 몸속에서 질병을 키우거나 질병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음식 주문이 까다로운 사람이 좋다. 육류와 유제품을 피하고, 유기농과 무첨가를 선호하고, 원산지를 캐묻는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더 많은 사람들이 까다롭게 주문할수록 더 많은 농부들이 친환경 전환을 고민하고, 더 많은 셰프들이 신선한 재료를 쓰고, 더 많은 기업들이 건강한 식품을 만들게 된다.

 

복잡한 데이터가 없어도 음식이 우리 밥상 위에 놓일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이 파괴도고, 땅과 물이 소모되고, 탄소가 배출되고, 쓰레기가 만들어진다. 음식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다. 농업은 에너지 산업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특히 축산은 농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음식을 생산하고 제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파괴와 공해와 오염을 줄이는 것은 지구를 살리려는 노력의 핵심이다 - 165

 

올가니카를 운영하는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까다롭게 음식을 고른다면 '홍정욱 에세이 50'에 나온 글귀처럼 더 많은 농부들이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테고, 기업 역시 경쟁과 발전을 위해 건강한 식품을 만들면 소비자로서는 더욱 많은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점에서 공감됐다.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 '50 홍정욱 에세이'에서는 저자가 50살 인생을 사는 동안 자주 듣는 음악부터 즐겁게 읽었던 고전, 음식 책, 경영 책, 환경 다큐멘터리, 음싣 다큐멘터리, 재즈, 우울함을 걷어내주는 노래에 대한 플레이리스트도 소개하고 있다.

 

누군가가 말하길 그는 애초부터 금수저였기에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나 역시도 20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노력과 철학이 없다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내가 홍정욱 회장을 존경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굳이 힘들게 사업을 하지 않아도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거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바꿀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받아 충분하고, 나 역시 앞으로의 미래에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타인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 이루고 싶다.

 

▼이외 기억하고 싶은 글귀 모음

 

최적의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흐른 뒤 선택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뿐이다. 나는 가슴의 소리에 의존하기에 결정에 대한 후회가 없는 편이다. 다만 가슴의 소리를 따른다는 건 무작정 꽂히는 대로 움직이라는 뜻이 아니다. 쿵쿵대는 흥분이 조금 잦아들 때 더 정확한 가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패의 위험을 줄이는 고민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조언도 구해야 한다.

 

가슴의 결정을 두뇌의 분석으로 받쳐줘야 하는 것이다. 관둬야 할 때는 모르고 버틴 기억은 많지 않다. 그러나 성급한 결단을 후회한 적은 차고 넘친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을 잃었고 많은 기회를 놓쳤다. 계속 새로운 일에 꽂힐 때마다 하던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발상을 전환했다. 완전히 목표를 세우고 중간에 멈추느니, 절반의 목표를 세우고 완전히 달성하는 쪽으로.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내자는 결심이었다. '절반의 성공'이란 대부분 구차한 변명이었기 때문이다 - 20

 

겨울은 끝과 시작의 계절이다. 한 해의 후회와 미련을 내려놓고 새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시작하게 한 신의 배려다. 나는 벤처기업 스트럭시콘을 겨울에 창업했다. 헤럴드도 겨울에 인수했고, 올재도 겨울에 시작했다. 국회의원 출마와 불출마 결정도 겨울에 내렸다. 내게 겨울은 미뤄둔 일을 끝마치고 미뤄둔 꿈을 시작하는 결산의 계절이다. 겨울이 오면 나는 신의 뜻대로 오판과 오류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의지와 열정으로 나를 채운다. 특히 마음이 무거웠던 한 해, 나는 아이처럼 부푼 마음으로 겨울을 기다린다 - 25

 

다시 언론의 파상 공세를 받게 된 건 딸의 마약 사건이 터졌을 때다.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었기에 나는 아버지로서 진심을 담아 사죄했다. 그럼에도 내 이름이 며칠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관련 기사들이 차트를 휩쓸었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내 딸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마약을 밀수했다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까지 퍼졌다.

 

이같은 상황은 딸의 검찰 조사와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되풀이됐다. 심지어 몇몇 국회의원들은 항소심까지 거쳐야 했던 내 딸의 판결이 '아빠 찬스'였다는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나는 어떤 반박도 하지 않았다. 노자는 "길을 잘 가는 사람은 지나온 자국을 남기지 않고, 말을 잘 하는 사람은 트집 잡을 흠이 없다"고 했는데 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 나는 길을 잘 걷지도, 말을 잘 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판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아무 일도 안 하고, 아무도 안 되어야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감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이 아니다. 누가 나를 안 좋아해도 개의치 않는 믿음이다. 어차피 군중은 흩어질 바람이요, 고독은 함께할 그림자다. 겸손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계속 맷집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 66

 

본의 아니게 나는 국내 미술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이사로서 10년 넘게 활동해왔고,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운영위원직도 맡았었다. 헤럴드 사옥을 세우며 갤러리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고, 현대 미술의 아이콘 쩡판즈까지 세계적인 작가들을 만날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내게 미술의 생명은 참여도, 소유도, 만남도 아닌 향유다. 나는 어느 도시를 가든 미술관을 찾는 일정을 빼놓지 않는다. 명화를 보유하고 싶은 욕심도, 미술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열의도 없다. 내 마음 속에 새겨진 감동으로 충분하다. 몸과 마음을 불태운 사랑도 결국 남는 것은 들끓었던 감정의 기억 아닌가? 인간에게 신의 위대함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증거는 예술뿐이다 - 82

 

팀 페리스는 역사는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뉴턴의 사과 등 여유로움 속에 떠오른 영감의 결과로 가득하다고 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어차피 우리가 되풀이하는 업무의 대부분은 별볼일 없는 일들이다. 자꾸 뭘 시작하려 하지 말고 영혼 없이 지속하는 일들을 남김없이 버려야 한다. 잡초를 걷어내야 약초가 보이고, 잔가지를 쳐줘야 나무가 드러난다.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음절과 음절 사이의 정적이라고 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음절은 소음일 뿐이다 - 113 높은 지위에 있어 사람들의 편견이 작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강렬하고 품위 있게 보이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카리스마란 '잘난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 아닌 '큰 사람'이 뿜어내는 힘이다. 지식과 경험과 철학으로 무장해 칭찬과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 저력이라고 할까? - 118

 

몸이 바뀔 때마다 삶이 바뀐다. 육식을 끊은 지 6년, 나는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 충분한 단백질과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고, 내 몸은 넘치는 에너지와 스태미나를 제공해준다. 교통 수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육식을 끊음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에 보탬이 되고, 매년 600억 마리 이상 도축되는 가축들을 몇 마리라도 살린다는 자부심도 갖는다. 채식은 건강과 환경, 생명을 위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실천이다 - 130

 

젊을 때는 "네"를, 나이 들면 "아니요"를 기본으로 삼으라고 한다. 청년은 기회를 놀치는 것을, 중년은 책임이 늘어나는 것을 주의하라는 뜻일 게다. 내 지인 중에는 하루 세 끼 중 하나만 약속이 비어도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만남으로 인생을 배운다는 건 틀림없는 진리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 저녁 모임에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격언을 수십 번째 되뇌고 있는 중이다 - 135

 

그 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사랑과 우정, 기쁨과 슬픔, 감탄과 실의, 함께와 홀로의 감삼으로 가득하다. 모든 여정에는 여행자가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감춰져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웠던 올해, 비록 새로운 목적지를 발견하는 기쁨은 없었지만 상상과 명상으로 평생 못 가본 마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작은 위안을 삼는다 - 157

 

언론사를 경영하며 많은 리더들을 만났다. 국회에서 4년을 보내며 대통령과 고참 정치인들도 대부분 만나봤다. 첫 만남부터 오만방자하게 거들먹거리는 리더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재계의 정점에 있는 지도자라면 그 정도 기본은 갖추고 있다. 다만 겸손의 핵심은 공손한 말투나 태도가 아니라 자각의 진실성이다. 그들이 어떤 성격과 성질을 가졌고, 어떤 자세로 조직을 운영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인간이기에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실수도 할 것이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이다. 부족함이 오로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진심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들으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고, 만나려고 한다. 나의 실패는 남의 탓, 남의 성공은 환경 탓이라고 정신 승리하는 이들에게 성공이라는 반전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 162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페달을 밞으면 더 힘들다고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세월에 맡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삶의 위대함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음에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 '중용'에 "남이 한 번 만에 한다면 나는 백 번, 남이 열 번 만에 한다면 나는 천 번이라고 해서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나는 강인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았다. 그러나 강함보다 약함을 고민하는 자에게, 지식보다 무식을 염려하는 자에게 성장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며 한 해를 보냈다 - 179

 

국내의 우울증 환자가 70만 명을 넘어섰고 성인의 6퍼센트가 불안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어쩌면 근본적으로 병든 사회에 탈없이 적응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일 수 있다. 외로움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만남과 상상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착각을 즐기지만 외로움은 인간의 본성이다. 고로 외로움을 잠시 잊고 살 수는 있어도 지울 수는 없다. 오로지 "홀로 있다는 것은 순수한 내가 있는 것이며, 자유는 홀로 있음을 뜻한다"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처럼, 고독은 때로 자유로, 때로 평화로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 183

 

어려운 일을 당하면 이를 잊으려고 억지로 일을 만들어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덜 힘들어지고, 덜 외로워지고, 덜 아프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고민과 고통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에 불과했다. 즉 아무리 잊고 지내려 해도 언젠가 반드시 맞닥뜨려야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정한 루틴으로 삶의 틀을 잡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되찾으며, 명상 등의 방식으로 마음의 평점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했다.

 

루틴으로 하루를 채울 필요는 없다. 내가 말하는 루틴이란 매일 기계적인 삶을 반복하는 수험생 또는 스님이나 군인의 빈틈없는 일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다. 창의력을 위한, 자신감을 위한, 평점심을 위한 자발적인 루틴은 부담스러운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되며 편안하고 즐거워야 한다. 즉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고 나만의 보폭으로 걸어가겠다는 여유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편한 마음으로 소소한 성취를 통해 조금씩 자신의 역량과 의지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 196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하고 세상 모두가 나를 손가락질해도 이 친구들은 내 곁을 지켜줄 거라는 흔들림 없는 믿음이 있다. 그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도 나 역시 힘 닿는 데까지 나서고 더 나설 것이다. 이제 가을을 맞이한 우리의 인생, 웃고, 울고, 사랑하고, 아파하고, 소망하고, 갈구하고, 그리워하고, 외로워하고, 불현듯 몰아치는 기쁨과 슬픔이 없다면 가을이 아닐 게다. 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내게는 함께 맞을 친구들이 있다. 그걸로 됐다 - 200

 

나는 기독교 신자다. 어릴 적부터 매일 밤 침대 곁에 무릎을 끓고 기도를 드렸다. 내 기도는 늘 간절한 부탁으로 가득하다. 감사와 회개의 기도가 아니라 버킷리스트를 읽는 수준이다. 가족의 건강과 사업의 성공, 비전의 발견과 인생의 보람, 합격과 당선처럼 굵직한 내용부터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내용까지 기도했다.

 

나는 성공이 사람의 노력과 하늘의 축복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인간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될 때,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나머지 결과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긴다.

 

물론 항상 내 소망대로 되지는 않았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거부가 됐다면 자신감에 취한 채 번 돈을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해 대부분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헤럴드의 경영이 쉬웠고 노동조합과 기자협회의 견제가 없었다면 나는 언론 사주의 알량한 힘을 조자룡 헌 칼 쓰듯 휘둘렀을지도 모른다. 권력의 도움으로 원하는 곳에 공천돼 당선됐다면 4년 내내 계파와 진영의 목소리를 내며 의원 생활을 마쳤을 것이다.

 

자식의 고통을 알지 못했다면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소중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내 야망과 의지대로 키웠을 것이다. 인간의 노력을 다한다고 반드시 축복으로 응답하지는 않는 하늘의 야속한 지혜가 경이로울 뿐이다 -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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