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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런 게 직업병이 아닌가 싶다 자주 가는 미용실이 있다. 매월 한두 번 연속 세 번 넘게 갔으니 단골이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은 미용사와 나 사이에 말이 없다. 주변 소음과 가위 소리만 들린다. 괜히 말을 섞지도 섞여지지도 않는다. 그렇게 네 번째 방문이었던 어제 미용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 다니세요?" 자연스레 난 "마케팅 일을 합니다. 여행 쪽으로 일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대화가 오갔고 여행 쪽 이야기가 그렇듯 최근 가봤던 관광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쪽에 미로공원을 가봤는데 좋았어요. 근데 이름이 정확히 생각이 안 나요" 제주도 동쪽에 있는 미로공원이라면 두 가지다. 두 곳은 명확한 차이가 있는데 미용사에게 "혹시 미로공원 안에 고양이가 많은가요?"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녕미로공원이군요" "맞아.. 더보기
작은 거나마 배울 수 있는 나날이 이어지길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할 줄 몰랐던 여러 가지 일들을 도전하고 배우는 동안 몇 번의 실패도 거듭했지만 그 가운데 교훈도 얻으며 지금의 나로 성장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중요한 것은 수입을 버는 것과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현재 다니는 곳에서 앞서 몰랐던 지식과 경험을 배우는 게 아닐까 싶다. 매번 같은 일상, 같은 일을 하면 누구든 지루하고 재미없다. 똑같은 프로그램만 사용하고 똑같은 양식으로 일해도 재미없을 것이다. 요즘엔 그날 갑작스럽게 요청이 오는 경우가 많아 더 바쁘긴 하지만 매일 하는 일이 있다. 내 주변에 인기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 내가 사는 곳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을 더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보기
참으로 외로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5월이 되면 공허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면 꼭 하나둘 힘든 일이 겹치는데 회사에 개인적인 문제까지 발생하면 더욱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애로사항이 있을 때 하소연 한 마디 들어줄 상대가 없다는 걸 느끼면 가슴 한 편이 아려온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도 알 수 없다. 현재 내 일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인지, 하고 싶은 게 아니더라도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날이 나았을까. 하지만 그때도 생각해보면 그리 즐거웠던 건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 그 당시의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현재와 다른 점은 역시 대화를 나눌 이, 상대의 유무가 아닐까 싶다. 지금 나에게는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행복해 보이는 .. 더보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내 글에 불만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1년을 넘게 같은 일을 하면서 요즘처럼 가장 걱정이 많은 날은 처음이다. 이틀 전 걸려온 전화, 내가 맡고 있는 업체에서 불만 가득한 목소리, 내가 써준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얘기를 들은 당시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마음 한 편에 남았나보다. 여태 글쓰는 일을 하면서도 내가 글을 잘 못 쓴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그 말을 직접 들으니 충격이 컸다. 요즘 책을 잘 안 읽어서 그런지 나 역시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글을 대충 쓰기도 했다. 그럼에도 위 업체에 관한 건 꼼꼼하게 썼다고 했는데 오히려 퇴짜를 맞았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작년 11월부터 나에게 갑자기 주어진 일, 여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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