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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민 독서 : 독서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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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독서 : 독서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몇 개월 전이었을까 우연히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의 강연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몸에 살지만 알기 어려웠던 기생충을 누구나 알기 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그가 쓴 책인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읽어보려 했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면서 한동안 내 머릿 속에서 그가 잊혀졌다.


최근 인터넷 책 쇼핑몰 알라딘을 구경하다가 서민 교수가 쓴 독서 입문서인 '서민 독서'를 보게 됐다. 그동안 독서 입문서라면 수없이 읽어봤지만 최근 들어 책에 소홀함이 없지 않아 있었고 그토록 말을 잘하던 서민 교수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독서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어제 마지막 예비군을 가면서 '서민 독서'를 들고 갔는데 400페이지를 단숨에 읽었다.

보통 독서 입문서라고 한다면 책을 읽어 좋은 점에 관해 당연한 이야기만 나열한다. 하지만 '서민 독서'는 저자 서민 교수가 실제 겪고 느꼈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꾸준한 독서를 통해 무엇이 좋고 나쁜지 사실대로 얘기한다.

'서민 독서'가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독서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사건 사고를 서민 교수가 직접 읽었던 책과 비유하며 초등학생도 알기 쉽도록 이야기하기에 책이 술술 넘어간다.

1부에서는 책을 읽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함께 인터넷 기사와 덧글의 문제점,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갑질 문화 등을 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방법부터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인들이 책을 통해 얻은 점을 이야기하는데 그와 함께 우리나라 정치인들에 관해 사실을 토대로 비판하며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준다.

2부에서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알려준다. 토론에서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 비결과 올바른 판단력을 얻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필수요소다. 단순히 남의 이야기만 듣고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에 나온 내용만을 믿는다면 점점 바보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평소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독서를 많이 하는 것임을 나 역시 많이 깨달았다. 기생충학자로 매일 연구실에만 있는 저자 서민 교수가 어떻게 방송에 나와 누구나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유머도 겸비하며 말할 수 있었을까? 그 역시 평소 꾸준한 독서를 통해 여러 정보를 습득했기에 유명한 강연가가 된 것이 아닐까?

'서민 독서'의 마지막 이야기인 3부에서는 인문고전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다. 사실 3부를 읽기 전만 하더라도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이라면 인문고전을 안 읽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평소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독서를 시작했을 때 쉬운 내용보다는 어려운 책을 읽고 결국 포기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많이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민 교수는 나와 반대로 초보자든 다독가든 인문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와 함께 인문고전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책을 통해 얻은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등을 친절히 알려주는데 그가 그토록 읽기 어려워했던 '제2의 성'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2017년 한해동안 책 구매는 예전과 변함 없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자주 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대화를 하는데 말이 막히기도 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등에 나의 생각을 쓰려고 해도 막상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며 크게 반성이 된다.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이에게 독서 입문서를 한 권 추천하고자 한다면 '서민 독서'를 꼽고 싶다. 단순히 책을 읽으면 유익하고 좋아요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을 토대로 책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누구나 공감되게 말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시간이 됐다.

또한 서민 교수가 쓰는 문장에서 독자를 설득시키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면 어떻기 진행하면 좋을지에 관해 '서민 독서'를 읽으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평소 대화나 글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고 횡설수설한다면 독서를 꾸준히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에 앞서 독서 입문서인 '서민 독서'를 통해 책을 고르는 방법과 독서를 재밌게 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안다면 인생을 사는 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서민 독서 - 10점
서민 지음/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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